전날 미국 증시 휴장으로 특별한 방향타가 없는 상황에서 코스피는 강세를 보였다. 지난 주말에 비해 8.90포인트(0.63%) 오른 1428.94로 장을 마감한 것.
사상 유례없는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 예고에 부품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IT 대형주들도 각각 3.8%, 0.89% 오르는 등 전체적인 상승세를 견인했다. 어닝 시즌 초읽기에 들어간 지금 지루하게 이어져온 박스권을 상향 돌파할 것인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박스권 상향 돌파를 조심스럽게 내다보는 가운데 대형 은행주, 조선업 관련주들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을 조언한다. 또 어닝시즌을 앞두고 최근 3~4개월 동안 꾸준한 실적 개선을 보인 개별기업들도 주요 투자대상으로 꼽았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코스피가 보다 탄력적으로 상승하는 시기는 2·4분기 어닝시즌이 도래하는 시점이 유력하다.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2조2천억원~2조6천억원에 이르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향후 긍정적 시그널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2분기 이후에도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인지 여부가 문제다. 최근 반도체 및 LCD 패널 등 주력제품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휴대폰 부문 판매 개선이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패턴을 감안할 때 IT업종 실적 개선 기대감은 유효하다. IT업종의 상승세만으로는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그동안 소외됐던 조선업, 대형 은행업종의 반등세 또한 눈여겨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전일 삼성전자 어닝서프라이즈 예고를 발판으로 박스권 돌파는 2분기 어닝 시즌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짙다. IT주들의 선전 속 은행, 조선업종이 얼마나 선방하느냐에 따라 지수 반등의 탄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범호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기관 매수세와 외국인투자자들의 원활한 수급의 영향으로 전일 장중 최고치까지 근접했던 코스피. 장세의 근간이 이같은 견조한 수급 여건때문으로 점쳐지기도 하지만 삼성전자 실적 예고가 보다 설득력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예상치 발표라는 깜짝 이벤트 속 전기전자 분야만 상승세를 지탱했다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한편 미국 기업 실적 발표가 절정을 이루는 다음주께 굵직한 미국 금융기관의 실적발표가 향후 주가 이정표에 방점을 찍을 것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다. 실적 영향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성급한 전선 확대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 대형주들에 대한 관심과 개별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 변화에 대한 민감도를 항상 견지해야 한다. IT주의 성장세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단기적인 접근이 타당해 보이고 금융위기 진정 기대감 속 금융주들의 안정적 흐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삼성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예고한 가운데 박스권 상향돌파 시도가 지속되고 있다. 외부적 요인으로 다른나라보다 빠른 경기회복세, 중국발 모멘텀 수혜등의 호재로 한국증시의 차별화가 돋보이고 있다. 디커플링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기업이익 확대가 한국 증시의 차별화를 지지하는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삼성전자의 실적 예고가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고 이어질 어닝시즌에 실적 상승이 꾸준하게 주가에 반영될 여지가 충분하다.
지난 4월이후 최근까지 꾸준히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기업이익이 4월 말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시장컨센서스와 20% 이상 차이가 나는 종목들은 동양종금증권, 삼성전자, LG전자, 제일기획, 호남석유, 키움증권, CJ CGV, LG상사 등이다. 적정주가와의 차이가 좁혀질 가능성이 높아 어닝시즌 동안 관심을 기울일 종목이다.
◆원상필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삼성전자가 2분기 어닝시즌 쾌조의 스타트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가 IT주 등 민감주에 집중되고 있다. 이렇게 시장의 실적과 원활한 수급이 박스권 상단 돌파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기업실적 개선, 분기로는 수급과 펀더멘털 개선이 시장의 반등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추격매수는 피하고, 적극적으로 사는 저가매수 전략을 제안한다. 특히 신규투자의경우 어닝시즌이 본격화되는 7월 중순 이전 총 투자금액의 50% 이상이 시장에 투입돼 있는 것이 승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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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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