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2008년 4월1일~2009년 3월31일) 어려운 증시 상황 속에서도 동양종합금융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은 매출액(영업수익)이 70% 이상 급증하는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SK증권 등은 매출액이 전년 대비 줄어들고 당기순이익도 큰폭 감소했다.
2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실적을 발표한 20개 증권사 기준, 2008회계연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순이익은 48.31% 감소해 반토막 수준에 그치는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파생상품증권 발행 및 헤지거래 증가 등으로 매출액은 증가했으나 증권시장의 침체에 따른 수탁수수료의 감소 등으로 순이익은 감소했다"고 말했다.
20개 증권사 전체적으로는 지난 2008회계연도 29조896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4.17%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조4057억원으로 50.37% 급감했으며 당기순이익도 1조1606억원으로 48.31% 줄었다.
매출신장률은 우리투자증권이 지난 2008회계연도 6조2032억50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 전년 3조3597억6300만원 대비 86.63% 급증했다. 동양종금증권은 1조3290억9300만원에서 2조3392억1600만원으로 76.00% 늘었다. 이밖에 교보증권(71.19%) 신영증권(70.28%) 한화증권(60.92%) 등이 50% 이상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매출액이 크게 증가하면서 1조클럽 가입 증권사도 10개사로 늘었다. 2007회계연도에는 대신증권 대우증권 동양종금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등이 1조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이들과 함께 교보증권 메리츠증권 신영증권 등이 새롭게 모습을 드러냈다.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대부분의 증권사가 전년 대비 큰 폭 감소했으며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이 100억2900만원, 유진투자증권이 1920억6900만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 반면 유화증권은 182억5800만원에서 215억4000만원으로 영업이익이 17.98% 증가해 유일한 상승세를 보였다.
당기순이익은 유진투자증권만이 적자로 전환됐으며 한화증권은 422억9400만원에서 637억4400만원으로 50.72%, 유화증권은 10억6200만원에서 216억5700만원으로 26.93% 각각 순이익이 증가했다. 나머지 증권사는 전년 대비 순이익이 일제히 감소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증시 침체로 수익이 급감했으나 올 들어 점차 실적이 회복되는 추세"라며 "하반기 증시가 살아나면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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