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상반기 전망이 대부분 틀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상반기 코스피지수 최고점이 1400선을 넘기 힘들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이뤘지만 비관적 전망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1일 본지가 올 초 11개 증권사가 내놓은 상반기 코스피지수 전망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대신증권을 비롯, 굿모닝신한증권, 토러스증권, 동양종금증권 등 4곳만이 올 상반기 코스피지수가 1400선을 넘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반면 삼성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현대증권, 유진증권 등 5곳은 코스피 최고점이 1300~1399사이에 분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극도로 비관적으로 본 증권사도 있다. 한국투자와 하이투자증권 등 2곳은 상반기 코스피지수의 최고점이 1300선 이하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과 토러스투자증권은 모두 글로벌 경기부양책이 증시 회복을 빠르게 이끌 것이라며 올 상반기 코스피지수가 1500선까지 갈 수 있다고 확신했다. 동양종금증권도 같은 이유로 코스피지수 최고점이 1450선까지 갈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대부분의 리서치센터는 올 상반기 1400선 돌파가 어렵다고 봤다.
한국투자증권은 구조조정의 지연으로 인해 올 상반기 코스피지수가 900~1250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고 하이투자증권은 국내외기업들의 도산 확산으로 상반기 코스피지수는 830~1200선에 머무를 것이라고 회색빛 전망을 했다. 이밖에 대우증권은 1300을, 삼성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1320, 현대증권은 1330, 우리투자증권은 1338을 각각 상반기 코스피지수의 마지노선으로 제시했다.
이같은 부정적 전망에도 올 상반기 코스피지수는 예상 외로 선전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0일 1435.70포인트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박스권에 머무르며 1400선 돌파를 계속 시도하고 있다.
한 증시전문가는 "아무래도 금융위기로 인한 충격이 큰 상황에서 증시의 빠른 회복을 예측하기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지난해 말 이후 돌발 변수들이 시장을 좌우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증가한 상황에서 증시전망치를 내놓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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