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의 첫 거래일이 산뜻하게 출발하면서 기분 좋은 하반기를 맞게 됐습니다. 모처럼 여러 테마들도 동반 상승했고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빨간색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는 향후 전망을 더욱 밝게 합니다. 외국인은 지난 1일까지 벌써 5거래일 연속으로 1조원 가까이 주식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기관도 이틀 동안 5000억원 가까운 순매수를 기록했네요.
전일 시장에서는 휴니드 등 전쟁관련주와 대운하관련주가 이슈가 됐습니다.
장중 휴니드가 보잉과 M&S(모델링및 시뮬레이션) 센터 공동 설립 및 운영에 합의하는 협약식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한 가운데 전쟁관련주인 빅텍이 5거래일만에 반등, 11.72% 상승 마감했습니다. 실리콘 고무 전문 제조기업인 HRS도 3% 이상 올랐습니다.
대운하관련주는 모처럼 동반 상승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중 대운하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하면서 이들은 최근 2거래일 동안 급락한 바 있습니다.
삼목정공(9.38%)과 동신건설(7.57%), 홈센타(7.13%), 자연과환경(5.0%), 울트라건설(4.23%) 등 대부분 주가가 올랐습니다.
바이오 시밀러 관련주는 여전히 맹위를 떨쳤습니다. 삼성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는 소문에 이수앱지스와 케이디미디어가 각각 가격제한폭까지 급등, 거래를 마쳤습니다.
증권가에서도 하반기 테마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이날 삼성증권은 하반기 시장에서는 '실적회복'과 '미래성장 모멘텀'이 큰 테마가 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특히 삼성은 ▲'세너지'시대 수혜주 ▲신시장·신성장동력 보유주 ▲가치사슬 핵심주 ▲히트상품 기대주 ▲정책 수혜 주 등을 5대 테마로 꼽았습니다.
세너지는 '세퍼레이트 에너지'(Seperate Energy)'의 합성어로 분할의 힘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기업분할로 전문성과 효율성을 제고,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LG화학이 LG화학과 LG하우시스로, 삼성전기가 삼성전기와 삼성LED로 분할 후 승승장구한 사례를 거론하며 LG화학과 삼성전기를 강력하게 추천했습니다.
신성장동력과 관련해서는 효성 오리온 한국철강 등을, 가치사슬 핵심주로는 이오테크닉스 KH바텍 등을 꼽았습니다.
히트상품 기대주로는 하이브리드카(현대차 기아차 LG화학 현대모비스), LED TV(삼성전기 삼성전자 삼성SDI), 스마트폰(KH바텍 디지텍시스템 이엘케이), 인터넷게임(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게임하이), 중저가화장품(에이블씨엔씨 코스맥스), 사교육(메가스터디 청담러닝 정상제이엘에스) 부문을 추천했습니다.
정부정책 수혜 종목으로는 기업은행 한화 YTN 등을 선정했습니다. LG화학 삼성전기 삼성SDI 등은 복수 테마로 꼽혀 기대감이 더욱 높네요.
전종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는 상반기와 달리 업종 및 종목별 주가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면서 "좋은 실적과 성장 모멘텀을 지닌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증시가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하게 머물더라도 투자가 유망한 곳은 분명히 있다는 설명이네요.
본격적인 휴가철인 7~8월은 투심이 약해져 쉽지 않았던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올해의 경우 오히려 투자에 적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현명한 투자로 휴가비 넉넉하게 챙기시길 바랍니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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