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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블랙박스] 분쟁에 얼룩지는 증시

국내 증시가 분쟁에 얼룩져가고 있습니다. 이번주 들어서만도 소송과 관련한 공시가 줄을 이었습니다. 서로 돈을 달라고 소송을 거는가 하면, 전 대표이사와 현 회사와의 싸움도 여럿 발생했습니다. 경영권 분쟁 정도는 이제 흔한 아이템으로 치부될 정도입니다.

최근 일동제약은 경영권 분쟁으로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2대 주주인 안희태씨와 글렌우드투자자문 등이 글렌우드 등과 함께 일동제약 지분 11.4%를 확보하고 오는 29일 열리는 주총에 사외이사 및 감사 선임 안건을 주주제안했습니다. 일동후디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 대해 불만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안씨는 법원에 의안상정 등 가처분신청을 했고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하게 됐습니다. 또 안씨측은 일동제약 지분을 보유한 송파재단·전용자·이도연·이주연·이준수·김문희씨 등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신청도 제기했습니다.

일동제약 측은 "지난 2007년부터 안씨가 자신이 선임하는 자를 사외이사로 선임해달라고 이대표에게 사적으로 요구했다"며 "회사는 사적인 부탁으로 이사를 선임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결과적으로 일동제약과 안씨측은 이번 주총에서 감사 선임안건 등에 대해 표대결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소리바다는 임승일씨외 3인으로부터 90억4800여만원 규모의 보상합의금 소송을 당했습니다. 원고측은 소리바다와의 주식 양수도계약 체결 과정중에 손해를 입었다는 주장입니다.

트리니티라는 업체는 코스닥사 스멕스(구 I.S하이텍)에 대해 주권상장금지 가처분신청, 구상금청구의 소송 등을 연이어 제기했습니다. 스멕스측은 일단 변호사를 선임에 법적으로 대처한다는 방침입니다.

메카포럼은 약정금 청구 소송을 제기한 여운재씨에게 패소, 5억원과 소송비용을 부담하게 됐습니다. 회사측은 채권자와 합의를 통해 원만하게 해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청호전자통신은 이태희씨가 제기한 2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금(BW) 반환 소송에서 패소, 이자와 소송비용까지도 물게 됐습니다. 청호측은 "지난달 납입된 유상증자대금으로 반환활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다행히 잘 풀린 사례도 있습니다. 제로원인터랙티브는 백국현씨외 4인으로부터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받았습니다. 법원은 피보전권리에 대한 소명이 없다며 기각했습니다.

한국토지신탁도 고은산업개발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으나 법원이 토지신탁의 손을 들어줘 한 숨 돌렸습니다.

이 많은 사건들이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나온 소송 관련 공시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더 많은 공시와 세부적인 내용이 있지만 글이 너무 길어져 일부만 확인했는데도 말입니다.

소송이 제기되거나 패소하게 되면 주가가 급등락할 것이라는 사실은 자명합니다. 아차하면 선의의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관리감독이 강화돼야 하는 이유입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사들의 내부적인 회계의 불명확성, 주먹구구식 거래 등으로 인해 분쟁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며 "회계를 더욱 투명하게 만들 제도적 보완은 물론, 기업가와 주주들도 공정한 관행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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