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한시 인하로 고객몰려 상반기 판매 증가
글로벌 시장서도 포트폴리오 다양화로 선전
현대차가 상반기 글로벌 완성차 판매대전에서 전체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 특히 정부의 개소세 감면 정책에 힘입어 내수 판매는 오히려 경기가 좋았던 지난해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상반기 내수시장 31만5100대, 수출 107만4397대를 포함해 총 138만9497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것으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선전했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내수시장은 지난 4월까지 부진했으나 6월 말 종료된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에 힘입어 5~6월 판매가 집중되면서 상반기 누적 판매가 오히려 전년 대비 4.3% 늘어났다. 베스트셀러인 쏘나타가 5만5425대 판매돼 내수 1위를 차지했으며, 아반떼가 5만2718대로 뒤를 이었다.
상반기 해외시장에서는 국내생산수출 40만4950대와 해외생산판매 66만9447대를 합해 총 107만4397대를 판매했다. 국내 생산량의 수출은 크게 줄었지만 중국과 인도 등 해외 공장 생산 판매가 전년 대비 무려 16.9%나 늘어나는 등 선전했다. 중국공장은 중국형 아반떼인 위에둥의 인기에 힘입어 판매가 전년과 비교해 약 55% 증가했으며, 인도공장 역시 i10, i20 등 전략차종의 판매 호조로 전년보다 약 9.5% 판매가 증가했다.
한편 현대차는 6월 한 달간 국내서 7만4685대, 해외서 20만380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6.9% 늘어난 27만8485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내수판매는 개소세 인하 효과에 힘입어 아반떼와 쏘나타, 그랜저 등 주력 차종이 판매 순위 1~3위를 휩쓸며 전년 동월 대비 무려 54.6%나 늘어났다.
6월 국내서 가장 많이 팔린 아반떼(1만2993대)는 2006년 6월 출시 이후 가장 좋은 판매실적을 올렸다. 쏘나타(1만2549대)와 그랜저(1만1165대) 역시 1만대 이상 팔리면서 내수판매 2, 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하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전망이 밝지 않다"며 "소형차 공급을 늘려 글로벌 수요 변화에 대응하고 현지밀착형 마케팅ㆍ판촉 활동을 통해 판매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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