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3공급 증가율도 예상 밑돌아..지난달 보다 위축
5월 유럽 내 가계와 기업 대출이 사상 최소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로 대출 수요가 줄었을 뿐 아니라 은행들이 신용기준을 엄격하게 상향했기 떄문이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 발표에 따르면 민간부문에 대한 대출은 전년동기 대비 1.8% 상승, 집계를 시작한 1991년 이래 최소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 4월에는 2.3%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5월 총통화(M3)공급은 지난해 동기 대비 3.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4.5%를 밑도는 것으로 지난달 증가율 4.9%에도 못미친다.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세달 간의 평균 통화공급 증가율 역시 4.5%로 2~4월의 5.2%에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악의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투자 규모를 축소하고 은행이 대출을 꺼려하게 된 것이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사상 최저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ECB는 지난 주 대출 활성화를 위해 은행들을 대상으로 12개월을 기간으로 4420억 유로(6230억 달러)를 대출해줬다.
IHS글로벌 인사이트의 하워드 아처 선임 유럽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ECB는 은행들에게 가계와 기업에 대한 대출을 늘리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신용경색이 여전히 유로존 내에서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는 장애물"이라고 설명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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