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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민, "제2의 장윤정, No~ '땡겨'로 사랑 받을래요"


[아시아경제신문 강승훈 기자] 홍대 인디시절 모던 록으로 이름을 알리던 자수민이 트로트 가수로 변신했다.

평소 록 음악에 관심을 갖고 있던 자수민이 트로트를 하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사람들은 자수민의 보이스 컬러가 트로트를 하기에 딱 제격이라며, 그녀에게 트로트를 할 것을 권했다. 트로트를 한다면 정식으로 가수 데뷔도 시켜주고 앨범을 내주겠다는 제작자들도 줄을 섰다.

자수민은 사람들의 의견을 그냥 흘러 들었다. 단지 보이스가 매력적이라는 것 때문에 트로트를 하라는 것은 다소 억지이기도 했고, 모던 록을 하다가 트로트로 장르를 바꾸는 것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자수민은 곰곰히 생각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조언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 것은 얼마되지 않았다.

트로트 퀸 장윤정도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음악적 장르를 버리고, 트로트를 해야만 했을 때 일주일내내 집에서 울기만 했다는 일화가 있다. 물론 자수민은 장윤정 처럼 눈물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인생사 중대 결정을 내린 것처럼 심각했다. 만약 트로트 가수를 하는 것이 운명이라면 거스르지 말자는 생각도 있었다.

가수 자수민의 매력 포인트는 보이스다.

"처음에는 트로트가 그냥 꺾기나 기교만 부리면 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해보니까 그게 아니더라고요. 목소리에 한국적 정서가 묻어나야 한다고 해야하나? 때로는 구성진 가락을 구슬프게 불러야했고, 신나게도 불러야 했어요. 저만의 색깔에 맞는 트로트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앨범에 참여했죠"

자수민이 최근 발표한 미니 앨범은 트로트지만, 록, 발라드 풍의 리듬을 가미해 신세대들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게 했다.

자수민의 타이틀 곡은 '만지지 마세요'다. 자수민은 "녹음을 다 끝낸 후 사람들의 반응은 타이틀 곡인 '만지지 마세요'보다는 '땡겨'가 더 좋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미련없이 타이틀도 바꿔버렸죠"라고 말했다.

사실 자수민은 타이틀 곡에 심혈을 기울였다. 녹음, 마스터링, 편곡 등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회의를 하고 작업을 통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반면에 '땡겨'는 아주 편하게 노래를 불렀다고 회고했다. '땡겨'를 처음 들었을 때 자신감이 있었고, 몇 번 연습 없이 바로 녹음까지 끝냈다.

장윤정과 비슷한 구석이 많은 자수민에게 '제2의 장윤정'의 칭호는 어떻냐고 물었다. 자수민은 "장윤정 선배가 대단하다는 것은 잘 안다. 장윤정 선배의 노력과 열정을 본받고 싶다. 하지만 '제2의 누구'라는 칭호는 싫다. 장윤정 선배도 나름의 매력이 있는 것이고, 저도 저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는 것이니까. 나중에는 장윤정 선배처럼 인기 많고 노래 잘하는 가수로 남고 싶어요"라고 덧붙였다.

당차고 야무진 발언이 마음에 드는 자수민이다. 보이스가 매력적인 자수민의 '만지지 마세요''땡겨'는 음악 차트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강승훈 기자 tarophin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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