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고물가에 우리도 힘들다”…가격 올리기 급급

식품업계 제품값 인상 두표정...배부른 ‘동서식품·오뚜기’

지속적인 불황 속에서도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식품 기업들이 있다. 동서식품과 오뚜기가 그 주인공. 이 두 업체는 독점적인 시장점유율을 무기로 지속적인 가격 인상을 단행해 식품업계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도 나홀로 실적 상승을 누리며 희희낙락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 스스로 고통을 감내하자는 분위기 속에서도 고물가에 허덕이는 소비자들은 아랑곳없이 자기 실적 올리기에만 급급하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5년간 식품업계 매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실적을 살펴보면 오뚜기와 동서식품은 커다란 약진을 이뤘다.

동서식품은 2004년 순위에 없었으나 지난해 1조16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8위에 올랐다. 특히 동서식품은 식품업계의 일반적인 영업이익률인 6~7%의 2배가 넘는 15.2%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동서식품의 시장점유율은 인스턴스 커피 부문 74.5%, 커피 믹스 부문 79.3%로 대부분의 제품들이 해당 시장 내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동서식품은 다음달 1일부터 맥심 커피의 출고가격을 5%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맥심 모카골드 170g 리필제품은 5588원에서 5874원으로, 맥심 모카골드 믹스 1.2㎏ 봉지제품은 1만835원에서 1만1374원으로 각각 오른다.

동서식품의 가격인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8월에도 인스턴트 커피 전 제품의 출고가격을 7.8%에서 9.2%로 인상했다. 또 지난달에는'오레오쵸코'(150g)를 1100원에서 1400원으로, '오레오초쿄웨하스롤'(80g)을 1200원에서 1400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증권가에서 식음료업계 알짜주로 주목하고 있는 오뚜기는 2004년에 8위였으나 지난해 1조2517억원으로 업계 4위까지 뛰어올랐다. 지난해에 비해 성장률이 18%에 달하는 등 최근 성장률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올해 업계 3위권으로 진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오뚜기는 카레, 케찹, 마요네즈, 그리고 3분요리로 대표되는 레토로트 식품의 시장점유율이 80%에 달하는 등 거의 시장을 장악하다시피 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평균 15%의 가격 인상을 실시했지만 소비 감소폭은 크지 않았다. 강자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었다.

특히 오뚜기는 불황기에 더욱 강한 기업으로 유명하다. 80% 이상대의 주력제품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불황을 틈타 가격인상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오뚜기는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주요제품의 가격을 약 15% 인상했다. 덕분에 1998년 매출은 7104억원으로 전년 대비 28%나 증가했다.

이번에도 오뚜기는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해 3분기 가격을 기준할 때 제품별 인상폭은 소스 2.1%, 드레싱류 19.4%, 레토르트 4.5%, 라면 13.8%, 참기름 12% 등이다. 이에 따라 오뚜기는 올해 더욱 매출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