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해 6ㆍ25 성토모임을 '150일 전투'와 연계하는 한편, 개성공단이 있는 개성시에 벌이는 등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3일 노동자와 직맹원들의 6ㆍ25성토 모임이 "셔먼호 격침기념비와 '푸에블로'호가 있는 대동강 기슭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보고자와 토론자는 "강성대국건설에서 전환적 국면을 열기 위한 150일 전투의 불길을 더욱 세차게 지펴올려 새로운 총진군속도를 창조"하자고 말했다고 중앙통신은 밝혔다.
북한의 매체에서 지난 4월 말부터 등장한 '150일 전투'는 북한내부의 생산증가를 목적으로 벌이는 내부 운동이다. 일부에서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삼남 김정운의 '업적 쌓기'용 운동이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은 후계에 내정된 뒤 70일 전투와 100일 전투 등의 생산력 향상운동에서 업적을 쌓은 뒤 능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북한도 "1970년대와 1980년대에 70일 전투, 100일 전투와 200일 전투를 빛나게 결속한 청년들의 그 정신 본때대로 150일 전투에서 선군의 불길 속에서 다지고 다져온 불굴의 정신력을 총폭발시켜 나갈 결의들을 표명했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정부 당국자는 "150일 전투와 6ㆍ25성토 모임은 별개인데 이번에는 시기상 겹쳐서 함께 보도에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예년과 마찬가지로 정전협정체결일인 다음달 27일까지 6ㆍ25 성토모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앙통신은 또한 개성공단이 있는 개성시에서도 성토모임을 했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23일 "농업근로자들의 복수결의 모임이 23일 개성시 계급교양관 교양마당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보고자와 토론자들이 "올해 알곡생산 목표를 기어이 점령함으로써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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