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고재완 기자]24일 개봉한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이하 트랜스포머2)이 한국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영국, 일본의 극장가와 마찬가지로 한국의 극장가도 '트랜스포머2'를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장사진이다. 특히 자동차를 좋아하는 이들도 그중에 많이 속해있다. '트랜스포머2'는 로봇물인 동시에 자동차물이기 때문이다.
'트랜스포머2'의 주인공은 1편과 마찬가지로 옵티머스프라임이다. 범블비도 그대로다. 하지만 새롭게 등장하는 차들도 있어 자동차 마니아들을 또다시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고 있다.
선(善)을 상징하는 오토봇 군단의 수장 옵티머스 프라임은 피터빌트(Peterbilt) 379모델을 베이스로 하고 있다. 미국의 트럭 전문 회사 피터빌트의 대표 모델로 지난 2007년까지 생산됐던 이 모델은 지난해 부터 389에게 대표모델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1편에서 사용했던 모델이기 때문에 그대로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폭스바겐 비틀이었던 범블비도 전편과 마찬가지로 시보레 카마로 2010년형 모델을 내세웠다. 1편에서는 콘셉트카였던 이 모델이 올해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이 모델은 한국인 디자이너가 디자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아이언하이드와 라쳇 역시 기존 GMC 톱킥 C4500과 험머 H2를 베이스로 하고 있다.
'트랜스포머2'에는 또 새로운 로봇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중 자동차로 변신하는 것들을 보면 사이드스와이프가 가장 눈에 띈다. 메가트론에게 파괴된 재즈 (폰티악 솔스티스) 대신 등장하는 사이드스와이프는 시보레 코르벳 스팅레이 콘셉트카를 베이스로 한다. 때문에 1편보다 더 커지고 날렵해진 느낌이다.
이번 '트랜스포머2'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모델은 바로 개그듀오로 통하는 스키스와 머드플랩이다. '트랜스포머2'의 웃음을 책임진 이들은 시보레 비트와 트랙스가 맡았다. 이 차들은 모두 한국의 GM대우에서 디자인한 차로 유명하다. 특히 스키즈로 변신하는 시보레 스파크는 GM대우의 넥스트제너레이션 마티즈로 한국에서도 출시될 예정이다.
디셉티콘의 사이드 웨이즈는 아우디의 대표적인 스포츠쿠페 R8이 책임진다. 마치 1편의 포드 머스탱으로 변신했던 악역 바리케이드를 떠올리게 하는 로봇이다.
마이클 베이 감독이 1편 내한시 "한국 자동차를 써볼까"라고 했던 바람은 절반만 이뤄지게 됐다. GM대우의 신차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트랜스포머2'에 대거 협찬한 GM의 노력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북미 올해의 차(Car of the Year)에 선정된 현대차 제네시스나 기아차 소울이 트랜스포머로 변신하는 모습을 한국팬들이 봤다면 얼마나 기뻤을까.
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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