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락산에 60여년간 묻힌 한국전쟁전사자들
입력2009.06.24 07:00
수정2022.03.0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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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이라는 단어를 가슴에 안고 가족을 뒤로한채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목숨을 걸었다.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헌신적 마음을 아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단지 내 아버지가 내 남편을 그리워하는 가족들만 있을 뿐이었다.차디찬 땅속에 묻힌 이들의 영혼을 60여년이 지난 지금에야 달래려 국가가 나섰다. 아무런 자료도 아무런 증거도 없이 오직 전사자료와 유족, 참전용사의 증언뿐이다. 그나마 이들마저 70~80대의 고령이어서 하루하루가 애끊는 발굴작업이다.
유해발굴감식단에 이날 전화가 한통 걸려왔다. 유가족 채혈을 위해 직접 찾아온 이명연씨(성동구 나장동·59세).어릴적 아버지의 기억은 없다. 형제도 없다. 하지만 막막한 그리움에 마냥 눈물만 흘린다.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살아생전 아버지를 그리워했다며 어머니눈물까지 같이 흘린다. 감식관조차들도 아무런 말을 못한다. 국가를 위해 사랑하는 아내와 뱃속의 아이를 등지고 달려간 전쟁터. 이들을 위해 이젠 우리가 나서야하지않을까.
유해발굴은 주민, 참전용사의 증언을 토대로 발굴작업에 들어가며 전사자료가 결정적 역할을 한다.
참호의 흔적을 따라 발굴작업을 하게 되는데 통상 150여개의 호를 파면 1구의 유해를 발견할 수 있다.
유해의 1차세척의 경우 손상을 입히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뼈건조기, 초음파 세척기를 통해 이루어진다.
실체현미경을 통해 동물과 사람의 뼈를 구분할 수 있다.
굴토작업을 통해 발견된 유해의 누운 방향, 주변 유해물품은 결정적 증거품이 된다.
땅속에 묻혀있던 버드와이져 맥주캔
땅속에 유해와 같이 묻혀있었던 코카콜라 음료수병.
감식병이 1차세척을 위해 약품을 이용, 세밀하게 세척하고 있다.
유해는 하나하나 등록번호를 붙여 관리하며, 저온 냉동고에 보관하게된다
6.25전쟁 당시 사용된 대전차 지뢰
유해를 발견함과 동시에 위치, 상태 등을 기록 보관하기 위해 뼈주변에 흰색가루를 뿌리고 있다.
유해가 발견되면 사람 인체구조가 그려진 비닐위해 가지런히 놓고 나머지 유해를 찾아본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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