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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이라는 단어를 가슴에 안고 가족을 뒤로한채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목숨을 걸었다.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헌신적 마음을 아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단지 내 아버지가 내 남편을 그리워하는 가족들만 있을 뿐이었다.차디찬 땅속에 묻힌 이들의 영혼을 60여년이 지난 지금에야 달래려 국가가 나섰다. 아무런 자료도 아무런 증거도 없이 오직 전사자료와 유족, 참전용사의 증언뿐이다. 그나마 이들마저 70~80대의 고령이어서 하루하루가 애끊는 발굴작업이다.
유해발굴감식단에 이날 전화가 한통 걸려왔다. 유가족 채혈을 위해 직접 찾아온 이명연씨(성동구 나장동·59세).어릴적 아버지의 기억은 없다. 형제도 없다. 하지만 막막한 그리움에 마냥 눈물만 흘린다.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살아생전 아버지를 그리워했다며 어머니눈물까지 같이 흘린다. 감식관조차들도 아무런 말을 못한다. 국가를 위해 사랑하는 아내와 뱃속의 아이를 등지고 달려간 전쟁터. 이들을 위해 이젠 우리가 나서야하지않을까.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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