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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으로 복귀' MB, 중도실용 카드로 정면돌파

이명박 대통령이 정국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22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현 정국을 이념과잉으로 규정하고 중도 강화를 역설했다. 난마처럼 얽힌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화두로 내놓았던 '근원적 처방'을 보다 구체화한 것.

특히 중도정치 강화는 초심(初心)으로의 복귀를 강조한 것. 아울러 검찰총장, 국세청장 인사에서 보여준 실용코드를 감안하면 이 대통령의 향후 행보는 중도실용을 큰 틀에서 놓고 통합의 정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으로 분석된다.
 
◆대선압승 원동력에 대한 근원적 자문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530만표 차이로 승리했다. 이유는 중도 이미지를 선점했기 때문. 좌우파 이념의 격전장이었던 대선에서 청계천 복원과 성공한 CEO 신화를 내세워 중도실용의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그러나 취임 초 강부자 내각 논란과 쇠고기 파동에 이어 용산참사, 재보선 참패,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등 메가톤급 이슈가 터지면서 지지율은 정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집권 중반 이후 안정적 국정운영을 담보하기 어렵다. 오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 등의 정치일정을 감안하면 최악의 경우 조기 레임덕까지 우려된다.
 
이 대통령이 정치권과 시민사회 안팎의 쇄신요구에 '중도'라는 화두를 던진 것은 대선승리의 원동력이었던 중도층의 지지를 복원, 위기 정국을 탈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초심회복 다짐한 MB 그 실효성은?
 
이러한 구상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의 뜻대로 정국이 풀릴 지는 의문이다.
 
이 대통령은 최악의 고비를 넘긴 경제상황과 국제 외교무대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집권 2년차 정국 운영에 강한 자신감을 보여왔다. 하지만 국내 상황은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4.29 재보선 참패로 냉랭해진 민심을 경험한 것은 물론 노 전 대통령 서거로 촉발된 조문정국에서는 지난해 촛불정국과 같은 정권 차원의 위기감에 시달렸다.
 
진보진영은 현 정권을 사실상의 독재로 규정하며 반발했다. 또 보수층 역시 현 정국에 불만을 드러내기는 마찬가지였다. 여권 내부의 쇄신논란은 여전히 살아있고 박근혜 전 대표와의 불편한 관계 또한 풀릴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장고를 거듭하던 이 대통령은 근원적 처방이라는 화두를 꺼냈다. 중도정치 강화는 이를 보다 구체화한 것. 이념적으로 좌우 한쪽에 쏠리지 않고 중도실용으로 무게중심을 잡아 철저하게 일로써 승부를 보겠다는 것. 이를 통해 보수진영을 다독이고 진보진영을 끌어안겠다는 구상이다.
 
21일 검찰총장, 국세청장에 대한 파격인사를 단행했던 이 대통령은 내달 중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따른 입장 발표와 함께 내각 및 청와대 개편 등 인적쇄신 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8월에는 새로운 국정비전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8월 광복절 기념사에서 저탄소녹색성장을 새로운 국가비전으로 제시하며 정국반전에 성공했던 경험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청와대는 이미 정치적 이념 대결의 최전선에 서있다. 검찰의 MBC 피디수첩 수사결과 발표에 관련, 경영진 사퇴 등을 언급한 청와대의 반응이 뜨거운 정치쟁점으로 부상한 것이 이를 그대로 보여준다.

또한 국정쇄신 정국이 뚜렷한 결말 없이 장기화되면서 국민들의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과연 이 대통령이 어떤 승부수로 위기탈출에 나설 지 정치권과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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