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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T, 연구·개발(R&D) '미진'

비용절감 이유 '월드IT쇼' 불참

비용절감 이유 '월드IT쇼' 불참

LG텔레콤이 연구·개발(R&D)투자는 소홀히 한 채 가입자 확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는 구본무 LG회장이 최근 계열사에 공격적인 R&D 투자를 강도높게 주문한 것과는 다른 행보여서 눈길을 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규모의 IT행사인 '월드IT쇼'에 LG텔레콤이 불참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KT와 SK텔레콤 등 국내 ICT산업을 선도하는 국가대표급 기업들이 모두 나서 나흘간 다양한 신기술과 첨단 제품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뽐내는 상황에서 LG통신그룹의 대표주자인 LG텔레콤만 행사에 빠져 아쉬움을 더했다는 것.
 
LG텔레콤 관계자는 이에 대해 "비용절감 등 전략적 판단에서 이번 전시회에 불참하게 됐을 뿐 다른 의도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LG텔레콤이 경쟁사들과 비교해 투자예산도 적지만 무엇보다 신기술에 약점을 갖고 있어 비교 평가가 불가피한 IT전시회를 꺼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시회의 경우, 한번 참가할 때 적게는 5억원에서 많게는 20억원 안팎의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특히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부족해 경쟁사 만큼의 볼거리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점이 고려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LG텔레콤이 눈앞의 실적 보다는 미래를 위한 투자쪽으로 시야를 돌려야 한다는 지적을 제기하기도 한다.

한편 LG텔레콤은 지난 1분기 경상개발비를 7161억원에서 5414억원으로 24.5% 감축했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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