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등 FIA 팀별 예산 상한제 반발
전남도 "어떻게든지 해결 될 것" 관측
MBH 공동대표 "기부채납 동의 못한다"
내년 전남 영암에서 개최되는 '2010 코리아 그랑프리(F1)' 대회에 페라리 등 8개 팀이 불참을 선언해 '반쪽 대회'가 우려되고 있다.
22일 전남도에 따르면 불참을 선언한 8개 팀으로 구성된 'F1팀협의회'(FOTA)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영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제자동차연맹(FIA)의 독단적인 예산 운영규정 신설과 관련해 내년부터 F1 경기에 참가하지 않고 새로운 경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불참을 선언한 8개 팀은 페라리, 르노, 맥라렌, BMW, 도요타, 브라운GP, 레드불, 토로로소 등으로 F1 대회 흥행을 주도한 주요 팀들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FIA가 내년부터 F1팀 예산 상한제를 도입한 것은 최고의 기술 개발이라는 F1 정신에 위배되고 F1 인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돼 대회 불참을 선언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앞서 FIA는 경제 위기 등을 감안해 저예산 신생팀들도 F1 대회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기 위해 팀별 예산 상한제 등을 내년부터 도입키로 발표했다.
현재 8개 팀이 불참을 선언하자 FIA는 내년 F1 그랑프리 참가팀 엔트리 마감을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내년 코리아 그랑프리에 8개 팀이 참가하지 않으면 대회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여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최근 불참을 선언한 페라리, 맥라렌 등이 F1 대회 흥행을 주도하고 있는 영향력있는 팀으로 알려져 있어 관람객, 광고료 등의 수입이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남도는 매년 F1팀과 대회 주최측간에 힘겨루기 갈등이 지속돼온 사례를 들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F1팀과 대회주최측은 한 배를 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들이 서로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F1팀과 대회 주최측이 한발씩 물러나 합의점을 찾아야지 서로가 살 수 있기 때문에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뿐만 아니라 내년 대회가 열리는 중국 등 다른 나라들도 이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으면 만약 8개 팀이 불참한 상황에서 그랑프리 대회가 열리면 FIA측과 권리의무 조항 관계 개선을 통해 개최권료 등을 조정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F1대회 운영법인인 KAVO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MBH 장홍호 공동대표이사는 "전남도가 KAVO 이사회 사전 동의 없이 F1 경주장 기부채납을 일방적으로 추진할 경우 내년 대회 개최에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장씨는 "2007년 12월 한국 대회 유치 프로모터 자격이 MBH에서 KAVO로 이양됐지만 지난해 7월 체결한 주주간 합의사항이 이행되지 않으면 프로모터 자격 이양 협약은 무효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전남도는 "이날 장홍호씨가 밝힌 내용은 MBH 전체 의견이 아니라 개인적인 의견이라 논할 가치도 없다"며 "2007년 12월 한국 대회 유치 프로모터 권한이 KAVO로 이양됐기 때문에 내년 대회 개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광남일보 김현수 기자 cr200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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