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 부총재 "2차 대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 무역도 9.7% 줄 것"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제시했다.
저스틴 린 WB 부총재는 22일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WB 개발경제컨퍼런스(ABCDE)’ 환영사를 통해 “지난해 9월 이후 세계 경제위기가 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또 금융부문에서 실물부문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면서 “올해 전 세계 국가들의 평균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대비) 2.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린 부총재는 “세계 경제성장률이 이처럼 크게 축소되는 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라면서 “세계 무역량도 지난 1930년대 이후 가장 큰 9.7%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린 부총재는 “지난 몇 달 간 급속도로 악화됐던 세계 경제상황이 최근 금융부문을 중심으로 회복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많은 나라에서 주식시장이 큰 반등세를 보이고 있고, 금리차(스프레드)도 많이 좁혀졌으며, 국채 등에서도 개선된 지표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실업률 증가, 디플레이션 압력, 생산능력 과잉 등과 같은 우려스런 징조들 또한 상존하고 있어 금융규제에 고삐를 늦추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전 세계적인 규제를 통해 금융위기의 재발을 막아야 한다”며 “잘 정돈된 경기부양책을 통해 과잉 현상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린 부총재는 “지난 1990년대 중국과 일본 모두 경기부양책을 썼지만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이 되고 중국은 경제 성장을 이뤘다. (각 국이)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따라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면서 “한국은 이번 경제위기를 맞아 경기부양책의 75% 이상을 녹색성장 쪽에 투입하고 있는데, 다른 개도국들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이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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