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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시위 격렬양상.. 무사비 "체포되면 총파업 해달라"

"시위대 규모 줄었으나 보다 격렬".. AP "1979년 이후 가장 심각한 소요사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19일 금요예배에서 더 이상의 선거불복 시위에 대해 강경 대응할 방침을 천명한 가운데, 며칠간 침묵을 지키던 야권의 미르 호세인 무사비 후보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AP통신은 지난 목요일(18일) 집회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무사비 후보가 20일 오후(현지시간) "이란 국민들은 이런 부당하고 불법적인 행위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입장을 자신의 공식 웹사이트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무사비 후보는 또 지지자들에게 "자신은 순교할 준비가 돼 있으며, 그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으며, 자신이 체포되면 '전국적인 총파업'을 벌여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사비 후보는 또 이번 선거의 부정유무를 조사하고 있는 이란 혁명수호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는 '선거가 무효화되어야 한다'는 기존의 요구를 되풀이했다.

무사비는 서한에서 "몇몇 투표함은 투표가 시작되기도 전에 봉합됐으며, 수천명의 우리진영 참관인들이 투표소에서 쫓겨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몇몇 이동식 투표소는 이미 가짜 표로 채워진 투표함을 가지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낮까지만 해도 테헤란에서는 약 3000명 정도의 시위대가 산발적으로 시위를 벌이기는 했지만, 이란 정부의 강력한 통제 속에 지난 1주일에 비하면 대체로 한결 조용해진 모습이라고 전해졌다.

그러나 점점 시민들이 직접 찍은 동영상과 사진 등이 서방언론에 의해 보도되면서 이란 내부의 상황이 낮에 보도된 것 보다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위대의 규모는 줄었지만 더욱 격렬해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시위대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지지자들의 건물에 불을 지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한 목격자를 인용해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 50~60명이 경찰과 친정부 민병대에 의해 폭행당한 후 병원으로 실려갔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20일 밤 10시(현지시간) "이번 사태가 지난 1979년 이란 혁명이후 가장 심각한 이란내 소요사태로 치닫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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