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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18일 대규모 시위예정.. '권력투쟁설'도

지난 12일 실시된 이란 대선에서 패배한 것으로 공식 발표된 미르 호세인 무사비 후보의 지지자 수만 명이 17일 다시 테헤란 거리로 몰려나왔다.

이들 중 상당수는 손목과 머리에 무사비 후보를 상징하는 녹색 밴드를 두르고 있다. 그러나 이날 시위대는 선거 직후의 며칠동안 만큼 과격하지 않고 최대한 조용히 거리를 행진했다. 평화적인 시위임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BBC는 이날 시위대 규모에 대해 최소 7만에서 최대 50만 명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18일 '추모일' 규정, 대규모 시위 열릴 듯

이날 무사비 후보는 목요일(18일)에 다시 대규모 시위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번 선거를 '부끄러운 사기행위'로 규정하고 이란 정부당국이 선거무효를 선언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무사비 후보는 또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지지자들에게 "모스크(이슬람 사원)에 모여 선거 직후 사망한 사람들을 기리며 평화적인 행진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날 하루를 시위과정에서 죽은 이들을 위한 '추모일'로 보내자"고 호소했다.

지난 15일 테헤란에서는 바시스 민병대가 쏜 총에 7명이 희생됐다. 이란 프레스 TV는 적어도 8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두바이 날리지빌리지(KV)에서 만난 한 여성은 외신보도와는 달리 지금까지 15명이 죽었다고 주장했다.

◆BBC "무사비 후보, 최고지도자에 공개적 도전"

BBC는 이날 무사비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시위를 요청한 것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이슬람국가 이란이 화합해야 한다는 주장에 이어 나온 것이어서 최고지도자에 대한 '공개적인 도전행위'라고 해석했다.

17일 이란 혁명수비대는 '긴장을 유발한다'며 언론보도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다. 외국언론의 기자들은 '승인받지 않은' 불법 정치집회와 시위에 대해 취재하는 것이 금지되고 있다.

언론에 대한 통제에도 불구하고 이란 대선결과에 반대하는 시위대의 물결은 유튜브와 트위트, 페이스북 등을 통해 전세계에 속속 전해지고 있다. 17일 서울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 예선전에서는 6명의 이란 선수들이 녹색 밴드를 손목에 둘러 선거결과에 대한 불복을 나타내기도 했다.

'국경없는 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는 지난 12일 대선 이후 적어도 11명의 이란 기자들이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인권단체들도 자유운동당의 사무총장 이브라힘 등 수많은 정치적 반대파들이 최근 체포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메네이-라프산자니간 '권력투쟁설'도 모락모락

한편 미국의 한 이란 전문가는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이란의 제2인자로 평가되는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간의 권력투쟁이 이면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주장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신정국가 이란에서는 대통령(헌법상 서열 2위) 위에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최고 지도자로서 이란 내에서 최고의 권력을 행사한다.

전 대통령인 악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는 현재 의회와 혁명수호위원회를 중재하는 '편의위원회'와 최고 지도자를 선출하는 '전문가 회의'의 의장으로서 이란의 석유수입 등 경제 부문에서 상당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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