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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선 후폭풍.. 대규모 시위 지속

제한적 재검표 실시키로.. 외국언론 취재 금지, 인터넷 차단

지난 12일 실시된 이란 대선의 후폭풍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란 당국은 선거 다음날인 13일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이 62.6%의 득표율을 기록, 33.8%를 얻은 야권의 미르 호세인 무사비 후보에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그 뒤 무사비 후보를 중심으로 한 야권은 이번 선거를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거리로 나섰다. 이미 나흘째 수백만 명이 이란의 거리로 나와 "나의 표는 어디 있느냐"라는 피켓을 들고 이번 대선결과에 결코 승복할 수 없다면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가 점점 과격해지면서 지난 15일에는 아자디 광장 근처에서 7명의 시민이 바시즈 민병대가 쏜 총에 맞아 숨지기도 했다.

두바이에서도 16일 사흘째 무사비 후보 지지자들이 이란 대사관과 총영사관, 날리지빌리지 등에 모여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세계 곳곳에 거주하고 있는 이란인들도 반정부 시위에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자 이란 헌번수호위원회는 논란이 되고 있는 선거구에 대해 제한적으로 재검표를 실시하라고 명령했다.

이런 가운데 16일 이란 정부는 해외 언론매체들의 반정부 시위에 대한 취재를 금지시켰다. 이란 정부는 뉴스를 전하는 상당수의 인터넷 웹사이트를 차단했으며 일부 신문사도 문을 닫도록 했다.

17일 CNN은 CNN을 포함한 외국 언론들은 시위현장에 대한 취재를 금지당했으며, 이란에 주재 외국 기자들은 호텔과 사무실에만 머물면서 이란 정부가 제공하는 제한된 정보만을 접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CNN도 '유튜브'나 '페이스북'·'트위트' 등 쇼셜 네트워크 웹사이트에서 얻은 동영상을 근거로만 이란 내부의 소식을 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한 정부관리도 이날 서방의 기자들이 이란의 시위현장을 취재할 수 없게 되면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쇼셜 네트워크 웹사이트로부터 이란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두바이에 사는 한 이란인 청년은 "이란 내부 소식을 전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차단되면서 사람들은 이메일을 통해 대선관련 소식을 주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바이의 사는 대부분의 이란인들은 이번 선거가 부정선거였으며, 실제로는 무사비 후보가 승리했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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