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 결과에 불복 연일 대규모 시위를 벌이는 이란 개혁세력 시위대에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해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테헤란 시내 곳곳에선 선거 무효와 재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대와 경찰 간에 충돌이 벌어졌다.
AP,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개혁파 대선 후보인 무사비 전 총리를 지지하는 시위대 3000여명은 20일 테헤란 중심 '혁명 광장' 인근에 집결해 독재자 타도를 주장하며 집회를 열었다.
그러자 이란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진압에 나섰고, 시위 참가자들을 무차별 구타하는 장면도 일부 목격됐다.
앞서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전날 금요예배에서 국민들에게 거리시위 중단을 촉구하는 한편 "시위가 계속될 경우 상응한 책임이 따를 것"이라며 강경 대응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대선후보 중 한 명이었던 메흐디 카루비 전 의회 의장은 시위 취소를 발표했으나,개혁파 후보였던 무사비 전 총리는 '중대 발표'를 예고한 채 아직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시위와 관련해 오바마 행정부가 신중한 입장이지만 이란 정부가 주말 테헤란 집회를 강경 진압할 경우 불개입 정책을 재고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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