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시중 유통중인 제품 시험검사 결과
사탕, 젤리 등 일부 어린이 기호식품에서 어린이에게 과잉행동을 유발할 수 있는 타르색소를 다수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원장 박명희)은 합성착색료를 사용한 어린이기호식품 50개의 표시사항을 조사하고 그 중 21개 제품을 시험검사한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시험검사한 21개 제품 가운데 8개는 제품에 표시하지 않은 타르색소를 사용하거나 성분이 명확하지 않은 색소의 명칭을 사용하는 등 표시실태도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는 3가지 이상의 타르색소가 사용된 경우나 어린이 기호식품에 사용이 금지된 적색 2호를 사용한 제품도 있었다.
이밖에도 유통기한이 지워져 소비자가 확인하기 어렵거나 외포장과 개별포장의 내용이 서로 다른 경우도 있었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이번 조사 대상 대부분 국산, 미국산, 중국산으로 알려졌으며 국내 대형 제과업체에서 수입한 제품은 있지만 생산한 제품은 없었다.
지난 2007년 영국 식품기준청(FSA)은 일부 합성착색료 및 보존료가 어린이의 과잉행동(hyperactivity)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를 근거로 어린이섭취 식품에는 이러한 성분을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과잉행동은 학습, 기억, 동작, 언어, 감정적 반응, 수면 패턴에 악영향을 미치는 행동장애다. 현재 국내에 허용된 색소는 타르색소인 황색4호, 황색5호, 적색40호, 적색 102호다.
한국소비자원은 관계기관에 위반 제품의 회수조치를 요청했다. 또 식품업계에는 자발적으로 타르색소의 사용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 3월부터 어린이식생활안전관리특별법의 시행에 따라, 현재는 타르색소의 사용을 금지하는 기준이 입안예고 된 상태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시장점유율이 높은 주요 제과업체에서는 이미 타르색소의 사용을 자제하고 있으나 중소업체에서 제조ㆍ수입한 제품에는 여전히 안전성 논란이 있는 타르색소를 사용한다"며 "어린이기호식품을 구입할 때 화려한 색상의 제품은 가급적 피하고 식품첨가물 관련 표시를 반드시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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