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과 국제금융공사(IFC)가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정체됐던 무역 금융을 되살리기 위해 자금협정을 체결했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전날 IFC와 12억50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성하는 파트너십을 맺었다. 신용 부족으로 고통받는 신흥시장의 수츨 및 수입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의도다. IFC는 신흥시장의 민간기업에 대한 투자를 진흥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국제기구로 세계은행의 보조기관이다.
세계은행은 지난 4월 무역 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500억달러에 달하는 지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IFC가 계획의 일환으로 은행과 제휴를 맺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미국 은행들은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무역 금융 비용이 급증하자 이익을 노리며 이 분야 진출을 모색해왔다.
씨티와 IFC와의 이번 협정은 금융위기로 은행들이 리스크가 큰 신흥시장에 대출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나와 눈길을 끈다. 브라질의 경우 무역금융 조달을 위해 리보(런던 은행간 금리)에 연 4%의 가산금리를 부여하고 있으며, 한국의 경우 가산금리가 3∼3.5% 선에서 책정된다.
씨티그룹의 존 어헌 무역금융담당자는 “이것이 씨티에게는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지만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무역 금융 비용을 낮추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협정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등의 은행들에 3년동안 7억5000만달러를 지원할 방침이다. IFC도 별도로 5억달러를 지급한다. 씨티는 지원금액을 3년간 75억달러까지 확대할 방침이라 신흥시장 기업들의 숨통이 터질 전망이다.
다만 단기 대출에 한하며 상환될 경우 다른 기업에 재투자될 계획이다.
조지아나 베이커 IFC 무역 금융 담당 책임자는 “이번 자금 협정으로 신흥시장 투자하는 은행들의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완화시켜 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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