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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윤태희 기자]SBS 수목드라마 '시티홀'(극본: 김은숙, 연출: 신우철, 제작: 예인문화)의 박아첨 역의 김동균이 김선아가 계란 맞는 장면에서 실제로 마음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김동균(39)은 지난 1997년 SBS 탤런트 7기로 연기자길을 걸어왔으며, 현재 '시티홀'에서 고부실 시장의 친척이자 비서실장 박아첨 역을 맡아 미래를 괴롭히는 극중 코믹한 악역으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동균은 지난달 13일 방송분 중 밴댕이아가씨 선발대회 상금을 찾기 위해 1인 시위를 벌인 미래역 김선아에게 사람들로 하여금 계란을 던지도록 사주한 바 있다.
그는 "극중 박아첨은 웃으며 그 상황을 즐겨야 했지만, 실제 나는 무려 200여개가 넘는 계란을 맞는 김선아씨가 무척 안타까웠다. 이번 드라마 촬영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될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신우철PD와 김은숙작가 콤비의 작품인 '파리의 연인' '연인' '온에어' '시티홀'에 연속으로 출연한 독특한 인연이 있었다.
김동균은 "감독님과 작가님은 극중에서 코믹하면서도 불쌍하고 푼수끼가 다분한, 무엇보다 얄미운 악역이 필요할 때 나를 떠올리신다고 했다"며 "이번 '시티홀'에서도 박아첨이라는 역할을 주셨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올백머리를 한 박아첨의 이마에 있는 점은 그야말로 '허점'이다. 거기에다 킁킁하는 헛기침까지 더해지며 독특한 캐릭터가 된 것"이라며 "캐스팅되고 나서 감독님과 작가님께 내 캐릭터 의도를 설명해드렸더니 그대로 반영해주셨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동균은 지난 2004년 최고의 히트작인 '파리의 연인'에서 대유행어인 박신양의 '애기야 가자'의 대사 앞에 자신이 있었음을 깜짝 공개했다.
그는 "식당장면에서 박신양씨가 '애기야 가자'라는 대사를 하기 전에 내가 내 여자친구를 보며 몇 번이나 '애기야'라고 호칭하는 부분이 있었다"며 "그러다 내가 박신양씨와 약간의 말다툼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때 박신양씨가 김정은씨를 이끌고는 '애기야 가자'라고 했다. 공전의 히트가 된 이 유행어를 마치 내가 이끌어낸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동균은 우리나라 공무원들에게 "공무원분들은 꽉 막혀있고, 융통성 없는, 그리고 일처리가 흐릿한 박아첨 실장과 정반대로 시정을 펼치시면 된다"며 "처음 공무원이 되셨을때 공무원 선서하셨던 걸 잊지 마시고 더불어 권력은 멀리하셨으면, 그리고 국민들에게는 늘 겸손하셨으면 좋겠다"며 당부의 말을 잊지않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고부실 시장이 빠지면서 원래 나도 빠지도록 되어있었는데, 청사이전관련 서류에서 내가 싸인을 위조한 걸로 설정되면서 계속 등장하고 있다. 앞으로는 어찌될런지 나도 궁금하다"며 이야기를 마무리 했다.
한편 '시티홀'은 경쟁작인 KBS '그저 바라보다가’와 MBC '트리플'을 제치고 수목극 1위를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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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희 기자 th2002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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