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PC 사용자들은 컴퓨터를 켤 때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익스플로러가 아닌 다른 웹브라우저를 이용할 지 여부를 묻는 문구와 맞딱드려야 할지 모른다.
유럽연합(EU)이 MS에 대한 제재로 다양한 웹브라우저 중 자신이 원하는 것을 택할 수 있는 ‘밸럿 스크린(ballot screen)’ 설치를 의무화 하는 조치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는 반독점법을 위반한 MS에 대해 벌금형과 이같은 제재 부과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U의 이번 조치는 매우 이례적으로 IT 시장의 소비자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EU가 개입함을 의미한다. 또 브라우저 시장에서 MS의 시장지배적 위치를 무너뜨리기 위한 의도도 숨어있다.
EU는 올해 여름까지 이번 조치의 실행을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 MS가 자사의 운영체제(OS)아래 웹브라우저인 익스플로러를 끼워팔자 EU는 이를 반독점법 위반으로 판정한 바 있다. 벨럿 스크린 설치가 의무화된다면 MS에 대한 소송에 참가했던 오페라, 모질라, 구글등의 경쟁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U는 밸럿 스크린 적용 방식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MS는 새롭게 출시되는 윈도 7 운영체제(OS)에 익스플로러 웹브라우저를 탑재하지 않기로 했다. 웹브라우저 선택을 고객에게 맡기도록 하면서 EU의 조치를 미연에 막으려는 심중이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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