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체에 대한 ‘산업보건 위험성 평가’가 국내 처음으로 실시된다.
9일 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실시한 ‘반도체 업체 역학조사’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림프조혈기계 질환 발생자가 많았던 삼성전자, 하이닉스, 앰코테크놀로지 등 3개 업체 6개 공장에 대한 위험성 평가를 이달부터 9월까지 3개월 간에 걸쳐 자율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위험성 평가(risk assessment)’란 사업장에서 노사가 함께 작업과정에 잠재돼 있는 유해·위험요인을 찾아 개선하는 것으로, 영국 등 선진국에서 활용되고 있는 안전보건관리 활동기법을 말한다.
그러나 반도체 제조업은 특성상 공정 자체가 복잡하고, 다양한 화학물질이 사용되고 있음을 고려해 이번 위험성 평가엔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를 단장으로 산업의학, 산업위생, 산업독성, 산업환기 분야 전문가 10여명으로 구성된 자문단이 평가 자문에 나설 예정이라고 노동부 관계자가 전했다.
아울러 이번 위험성 평가에서 드러난 사업장별 유해 위험요인에 대해선 해당 사업장이 개선 계획을 수립해 추진토록 하고, 노동부는 이에 대한 이행 상태를 점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실시한 반도체업체 역학조사에서 일반국민과 비교한 위험도 분석 결과, 백혈병은 유의한 결과가 없었으나 비호지킨림프종은 반도체 업체 여성 근로자가 일반 국민보다 2.67배 높았고, 특히 생산직 여성과 조립공정 여성은 각각 2.66배와 5.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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