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액정표시장치(LCD) 제조업체들이 잇단 증산 계획을 발표해 내년부터 2012년까지 2년간 시장에 공급 과잉 현상이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9일 LG경제연구원는 'LCD 중장기 수급전망' 보고서에서 "올 초수익성 악화로 연기하거나 취소했던 증산 및 투자 계획들이 최근 다시 진행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내년부터 2012년 상반기까지 공급 과잉 현상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대만의 AUO와 CMO, 일본 샤프 등의 기업도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인 증설과 신규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중국 기업들이 6세대 LCD 패널 공장 설립을 발표한 데 이어 단독 또는 대만·일본 기업과 합작으로 설비투자를 단행할 확률이 높다.
이에 따라 시장 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중국 기업의 생산량 점유율은 현재 4%미만에서 2011년 말 7%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중국 기업이 7~8세대 LCD 패널 생산에 조기 투자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전망대로라면 중장기적으로 공급 과잉은 매우 심각해질 간으성이 있다.
보고서는 LCD 시장에서 가장 비중이 큰 TV 수요의 계절성을 감안해 계산하면 올 하반기까지는 공급 부족 현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나겠지만 내년부터 2012년 상반기까지 공급 과잉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TV, 모니터, 노트북, 휴대전화 외에 새로운 LCD 애플리케이션을 발굴하고보다 큰 유리 기판으로 LCD를 제조해 패널 생산 효율을 높이는 '세대 경쟁'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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