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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만 춤춘 푸시캣돌스 내한공연 "그래도 에너지는 최고"


[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여러분은 세계 제일의 팬이다! 서울에 와서 이렇게 아름다운 달을 함께 보게 돼 영광이다."

미국 최고의 섹시그룹으로 통하는 푸시캣돌스가 6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팍경기장에서 내한공연을 열고 청량한 여름 하늘 아래 거대한 클럽을 펼쳐놓았다.

푸시캣돌스는 이날 한시간여 진행된 공연에서 약 20곡을 부르며 7000명과 뜨겁게 호흡했다. 야외공연으로 진행된 이날 공연은 맑은 하늘 아래 즉석으로 펼쳐진 거대 클럽을 보는 듯했다. 섹시그룹 답게 몸에 딱 달라붙는 섹시한 의상으로 등장한 푸시캣돌스는 화끈한 춤과 노래로 파워풀한 여성 그룹의 면모를 과시했다.

사실 이날 공연은 반쪽짜리였다. 멤버 제시카가 앞선 호주 공연에서 갈비뼈 부상으로 공연에 불참했고, 멜로디는 무릎 부상으로 춤을 추지 못했다. 주로 나머지 세 멤버가 처음부터 끝까지 현란한 춤을 보여주며 무대를 끌어갔다.

그러나 푸시캣돌스가 5인조라는 것을 알지 못한 관객이라면, 그 공백을 알아차리긴 쉽지 않았을 듯하다. 터져나갈 듯한 성량은 마이크가 제대로 감당하지 못할 만큼 상당했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화려한 춤은 지루할 틈이 없었다.

'오버 더 월드'로 시작된 공연은 온통 신나는 댄스무대였다. '아이 헤이트 디스 파트(I hate this part)', '웨이트 어 미닛(Wait a minute), '돈 차(Don't cha)' 등 가만히 앉아서 듣기 힘들만큼 신나는 무대가 이어졌다. 멤버들이 노래에 가속도를 붙이며 온몸을 흔들면 객석은 즉시 클럽이라도 된 듯 모든 관객들이 몸을 따라흔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광고 음악 등으로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이들의 히트곡은 관객들이 영어로 모든 노래를 따라부르게 하는 저력도 보였다.

멤버 중 니콜의 카리스마는 상당했다. 그는 관객들이 절로 환호를 지르게 할만큼 큰 성량으로 무대를 압도했으며, 무대 사이드 철제 구조물에 매달려 고음을 내지르는 등 과감한 무대 매너를 보여줬다.

푸시캣돌스가 파워풀한만큼 무대 장치 등은 오히려 간단했다. 무대 뒷편에 설치된 계단과 대형 스크린 세개가 전부. 멤버들은 계단을 요염하게 오르내리며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엔딩곡은 최근 싱글 '왠 아이 그로 업(When I grow up)'이었다. 멤버들은 연거푸 관객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퇴장했다. 관객들은 모두 "에너지가 대단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이번 공연은 신생 공연기획사가 기획해 1만명 규모로 추진된 공연으로 과연 얼마나 잘 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그러나 푸시캣돌스의 파워풀한 공연과 스탠딩석을 가득메운 수천 팬들의 열기로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날 공연장에는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브라이언 등이 찾아 공연을 관람했으며, 손담비, 애프터스쿨이 공연 오프닝을 장식했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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