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알루미늄공사(Chinalco·차이날코)의 세계 3위 광산업체 리오틴토 인수가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리오틴토가 이날 런던에서 이사회를 열고 차이날코와의 195억달러의 인수 계약 파기에 따른 위약금 지급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블룸버그통신은 리오틴토가 차이날코의 인수 제의를 거절할 경우 자금 조달을 위해 150억달러의 신주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기업의 사상 최대 규모 해외 인수합병(M&A)으로 꼽혔던 이번 인수안은 계속된 난관으로 결국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400억달러에 육박하는 부채를 짊어지게 된 리오틴토는 차이날코에 자산을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차이날코는 195억달러 중 72억달러로 전환사채를 매입해 리오틴토의 지분율을 현재의 9%에서 18%로 올리고 나머지 123억달러로는 리오틴토의 광산자원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같은 인수안이 발표된 후 즉각적으로 호주 정치권과 리오틴토 주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결국 지난달 22일 차이날코는 호주 정부의 승인을 받고 주주들의 반대를 무마하기 위해 보유 지분을 18%에서 15%로 낮추기로 양보했다.
올해 초만 해도 차이날코에 지분을 매각하는 것 외에 별다른 방도가 없었던 리오틴토도 원자재 가격 및 주가 상승으로 인해 더 많은 선택의 여지가 생기게 됐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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