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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가이트너 한방 먹인 원자바오

2박3일간 방중 일정을 마무리하고 2일 밤 미국으로 돌아간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에게 중국 총리가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방중기간 내내 미국의 최대 채권투자자인 중국을 어르고 달래던 가이트너 장관에게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기축통화체제 변경에 대해 한마디한 것.

2일 오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에 앞서 가이트너 장관을 만난 원 총리는 "무역과 투자분야의 보호주의에 절대 반대한다"며 "국제금융시스템을 개혁하고 국제 주요통화에 대한 감독을 적극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화 감독에 관한 언급은 기축통화인 달러를 언급한 것으로 달러화의 태생적인 문제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달러 중심의 현 국제통화질서를 고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후 주석도 이날 저녁 가이트너 장관과 만나 당초 이달말로 알려졌던 전략경제대화 시기를 내달 하순으로 확정지었다.
후 주석은 글로벌 금융위기 아래 양국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가이트너 장관도 미국에 투자한 중국 자산의 안전을 약속했다.
후 주석은 “대국인 두나라가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해야할 것이며 이를 위해 양국은 다양한 대화채널을 가동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가이트너 장관은 "미국은 전략경제대화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중국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양국은 내달 하순경 예정된 제1차 중ㆍ미 전략경제대화 준비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중ㆍ미 전략경제대화는 지난 4월 런던에서 열린 G20 금융정상회의에서 만난 후진타오 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합의해 진행키로 한 것으로 기존 장관급 회담의 수준을 격상시킨 것이다. 그만큼 중미간 관계 강화가 중시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가이트너 장관은 지난 1일 경제분야를 공동 주재할 왕치산(王岐山) 부총리를 만나 회의 의제를 점검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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