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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계속 사들일까, 말까' 고민하는 중국

중국이 미국채 투자리스크를 우려하자 미국 재무장관이 방중해 자산 안전성을 강조하는 등 미국채를 둘러싼 중미관계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이 과연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을까. 대세는 중국의 미국채 투자비중이 위험할 정도로 높다. 하지만 그렇다고 당장 미국채의 투자비중을 낮춰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의 미국채 투자규모는 7680억달러로 전체 외환보유고의 절반에 가깝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659억달러 어치의 미국채를 사들여 최고치를 기록한 뒤 신규매입은 점차 줄고 있는 추세다.

2일 중국 전문가들은 올해 미 재정적자가 30년래 최악에 달할 전망이고 달러가치가 계속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당국이 꾸준히 미국채와 기타 달러표시자산을 사들일 것으로 전망했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이틀에 걸쳐 "미국에 투자한 중국 자산은 안전하다"고 거듭 강조하며 달러가치를 끌어올리고 재정적자 축소를 다짐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중국인은 거의 없다.

이처럼 중국인들 사이에서 미 국채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은 커지고 있지만 딱부러진 대안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자오췐호우(趙全厚) 중국 재정부 재정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 국채는 중국 외환투자에 있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미 금융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유동성을 갖췄다는 점에서 볼때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매입 시기를 잘 조절할 것을 당부했다.
궁리우탕 베이징대 교수도 비슷한 견해를 갖고 있다. 궁 교수는 "마땅한 투자 대안이 없다는 점도 그렇고 달러 표시 자산이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점에서도 미 국채투자가 현실적인 선택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볼때 중국이 달러 자산을 줄여가야할 것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졌으며 결론은 위안화의 기축통화 구축 필요성으로 이어졌다.
순리지엔(孫立堅) 푸단(複旦)대 교수는 "이런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결국 위안화가 힘을 키우는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당장 미 국채를 외면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과격한 세력도 없지 않다.
강경파로 알려진 위융딩(余永定)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소장은 "미국은 중국이 미 국채를 살 것이라는 고정 관념을 버려야 한다"며 대체 투자 가능성을 언급했다.
중국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및 국제금융공사(IFC) 채권 매입을 고려하겠다고 밝힌 점도 투자 다원화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최근 23명의 중국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17명이 중국의 미국채 투자 비중이 위험한 수준이라고 지적했으나 상당수가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갑작스레 미국채 비중을 줄여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가이트너 장관은 2일 원자바오(溫家寶)ㆍ후진타오(胡錦濤) 등 중국 지도자들과 잇따라 만나 양국간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한 뒤 미국으로 돌아갔다.
제1차 중ㆍ미 전략경제대화는 내달 하순경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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