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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업계 구조조정 '칼바람' 거세다

세계적 경기 악화로 암울
1분기 실적상승 거품 빠질것
일각선 "M&A 호기" 전망도


세계적으로 석유화학경기가 하향세에 접어들면서 공장폐쇄, 핵심사업 위주로 사업 구조 재정비 등 자율적인 구조조정 조짐이 일고 있다. 중동, 중국 등의 신증설 설비가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하면서 공급과잉에 따른 치킨게임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다. 1분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지만 이는 환율 상승과 역내 유화 공장의 정기보수, 재고확충 수요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11년 NCC 900만t 감소 전망

석유화학 전문 컨설팅업체 CMAI는 지난 3월 미국 휴스턴에서 컨퍼런스를 열고 오는 2011년까지 북미 400만t, 아시아 300만t, 서유럽 200만t 등 900만t 규모의 NCC설비가 셧다운 내지는 폐쇄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기준으로 전세계 NCC 규모의 6%, 아시아 전체 규모의 7% 정돋를 차지하는 수준. 이와 함께 PE의 경우 세계적으로 2013년까지 6400만t규모, PP는 400만t 규모의 설비가 셧다운내지 폐쇄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CMAI는 이처럼 수익성 악화로 공장 폐쇄가 속출한다해도 중동, 중국에서 쏟아져나올 물량을 감안하면 공급과잉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현재 석유화학경기를 '최악'으로 간주하고 이 상태가 1~2년 정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석유화학업계 구조조정..'M&A 호기'

세계적인 석유화학경기 악화로 기업들이 자율적인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M&A시장에 매물들이 나오고 있다.

최근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정밀화학 전문기업 악조노벨도 사업성격이 다른 파키스탄PTA를 케이피케미칼에 매각했다.

케이피케미칼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매물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적극적으로 매물을 찾아나서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적당한 매물이 나올 경우 인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다우케미칼도 쿠웨이트 정부와 합작회사 'K-다우'를 설립해 범용화학제품에서 손 떼려고 했으나 합작법인 설립 자체가 무산된 상황. 다우케미컬은 언제든 범용제품 사업을 매각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경제연구원 유기돈 연구위원은 "석유화학산업이 사이클상 저점으로 가는 시점이며 2013~2014년이면 다시 호황기를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지금 M&A로 몸집을 불리면 나중에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유화업계 구조조정 압박

올들어 호남석유화학과 롯데대산유화가 합병하고 폴리실리콘 제조업체 OCI가 카본블랙을 생산하는 컬럼비안케미칼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등 유화업계 구조조정은 이미 시작단계에 들어섰다.

특히 우리나라도 이미 공급과잉 조짐이 나타나면서 석유화학업체들도 지난달부터 수익성이 악화가 지속되면 구조조정은 유화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실제로 유가 상승으로 지난주 나프타 가격이 t당 581달러로 전주대비 14.6%나 오른 반면 주요 제품은 2주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 탓에 제품가격과 나프타 가격의 차이를 나타내는 스프레드는 2주전 5당 658달러에서 623달러로 5%이상 축소됐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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