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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리먼사태 후 판 물량 다 채웠다

외국인이 올해 국내 주식시장서 왕성한 식욕을 과시하며 지난해 리먼사태 후 팔아치운 물량 이상을 쓸어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먼사태 후 집중 매도 했던 종목들을 빠르게 되사고 있는 점도 두드러진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들어 지난 2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10조3435억원어치를 순매수 했다. 지난달 15일 이후 이달 2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04년 3월24일부터 4월13일까지 14거래일째 순매수를 기록한 이후 5년2개월여만에 세운 최장 기록이다.

특히 외국인들이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주 이후 국내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눈길을 끌었다. 지난 2일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소식에 투신과 연기금 등 국내 기관은 4000억원 이상 팔았지만 외국인은 4863억원이나 사들이는 대범성을 보였다.

이에 따라 외국인은 지난해 리먼 사태 직후(9월12일) 연말까지 코스피시장서 팔아치운 물량(-7조375억원)을 모두 채워넣었다.

순매수 종목도 지난해 리먼 사태 후 팔아치운 종목에 집중됐다.

외국인이 올들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 1조7266억원어치를 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리먼사태 후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이 1421억원을 기록, 순매도 상위 20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외국인 순매수 2위에 랭크된 포스코(1조2353억원) 역시 지난해 리먼 사태 후 외국인의 매물폭격으로 순매도 상위 2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올해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종목에 포함된 신한지주 SK텔레콤 한국전력 삼성중공업 SK 역시 지난해 외국인의 매물 세례에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바이코리아 행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보다 더 겁이 많은 외국인이 북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주식을 산다는 것은 이번 사태를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미국 등 해외시장이 꺽이지 않는 이상 당분간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외국인 순매수의 본질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개선 모멘텀이나 경기회복 모멘텀에 대한 투자로 판단된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및 기업실적 개선세가 뚜렷해 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국내주식 순매수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선현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현물매수에도 불구하고 선물시장에선 대량 순매도 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 봐야 한다"며 "외국인 6월물 누적은 이미 순매도로 돌아선 상태로, 6월만기때까지 조정을 겨냥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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