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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점 넘은 코스피의 고민

긍정적인 경제지표는 호재..하지만 숨은 변수도 만만치 않아

최근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고민이 날로 깊어질 것으로 짐작된다.
북한발 핵폭탄에 휘청거리던 코스피 지수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일주일만에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2차랠리를 가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추가적인 상승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다시 주춤한 모습을 보일 지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서 각종 변수는 혼재양상을 띄고 있어 판단에 어려움을 주는 모습이다.

◇코스피, 무게 실리는 상승 분위기
전체적으로 보면 일단 상승 분위기에 무게가 실린다.
대외적인 주변환경도 그렇고, 대내적인 변수도 다소 안정이 되는 모습이다.
아시아 주요 증시를 비롯해 전날 미국 S&P500지수도 연고점을 새로 쓰는 등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다우지수 역시 골칫덩어리 GM과 씨티그룹 대신 시스코시스템즈와 트래블러스가 새로 편입되면서 상승 모멘텀을 갖춘게 사실이다.

글로벌 증시의 강세에는 긍정적인 경제지표가 주된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강하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경제지표에서 실질적으로 바닥을 쳤다는 신호가 나타나면서 증시가 강하게 환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심리지표인 선행지표에 이어 미국의 ISM제조업지수 및 4월 건설지출 등 일부 실물지표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난 것은 두말 할 나위 없는 호재다.

국내증시 역시 내부적인 변수야 어떻든 일단 글로벌 증시와 키를 맞춰가는 모습이다. 20일선도 회복해냈다.
외국인이 그 중심에 서있으며, 2일 현재까지 외국인은 무려 13거래일째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04년 3월24일부터 4월13일까지 14거래일간 순매수세를 보인 이후 5년여만에 최장기간 순매수세다.
원ㆍ달러 환율이 외국인에게 여전히 우호적인 수준이고, 글로벌 기업 대비 국내기업의 실적개선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는 당분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호재 뒤에 가려진 변수
하지만 이같은 호재들에 대해 마냥 기뻐하기에는 어딘가 찜찜한 구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엇갈리는 경제지표다.
긍정적인 경제지표가 발표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부정적인 경제지표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이를 테면 전날 미국의 4월 개인소득은 0.5% 증가했지만 소비지출은 0.1% 감소했다. 저축률은 5.7%를 기록하며 1995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국민들의 지갑에 돈이 들어오더라도 이것을 저축만 할 뿐 소비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국민들이 느끼는 실질적인 경기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고, 소비로 이어지지 않고 있으니 본격적인 경기회복 역시 지체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중국의 PMI 지수가 석달 연속 분기점을 넘어섰지만 5개월만에 하락한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물론 유사지표인 5월 CLSA 제조업 지수는 4월(50.1)에 비해 소폭 상승한 51.2를 기록하면서 2개월 연속 확장추세를 유지했지만, PMI가 5개월만에 하락한 만큼 추가 상승 탄력이 약해질 수 있음은 고려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중국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와 각종 대책에 힘입어 PMI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산업생산의 회복세가 주춤하고 대외수요가 부진한 만큼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는 이를 수 있다.

기업들의 이익개선 속도 역시 기대치에 못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코스피 지수의 가장 큰 문제점이 바로 밸류에이션 부담이고, 이를 완화시켜줄 수 있는 부분이 기업이익의 개선이다.
국내기업의 경우 여타 선진국 기업 대비 이익개선 속도가 빠르긴 하지만, 주식시장의 상승분만큼 빠르지는 않다.
배은영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글로벌 주식시장 흐름의 관건은 결국 기업이익"이라며 "기업이익 개선이 뒷받침되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빠른 밸류에이션 상승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며 3월 이후 이어져 온 반등 기조는 약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2010년 선진국, 이머징, 우리나라 기업이익은 각각 24.4%, 25.9%, 47.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이것이 다소 낙관적이라는 평이 지배적인 가운데 향후 2010년 기업이익이 하향조정된다면 밸류에이션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1400선대를 전후로 매물이 집중적으로 모여있는 가운데 이를 소화해낼 만한 매수 주체가 외국인밖에 없다는 점도 부담이다.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6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앞두고 백워데이션(베이시스가 마이너스인 상황)이 지속되면서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매도 제한 해제, CB 및 유상증자 물량 등도 고려할 경우 외국인이 순매수세를 지속할 지, 또 지속한다 하더라도 여타 주체의 매물을 모두 소화해낼 수 있을지 안심하기가 쉽지 않다.

한편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연고점을 경신한 이후 상승폭을 다소 줄인 모습이다.
오전 11시3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4.15포인트(1.00%) 오른 1429.25를 기록중이다.
외국인이 180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개인과 기관은 각각 400억, 1300억원의 매물을 내놓고 있다. 프로그램 매물은 2800억원 규모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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