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 팔고 현대건설, 두산 샀다
국내 증시가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GM의 파산 신청 등 대내외적 변수로 불안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보유지분을 대거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매도 부활로 주가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조선주 비중을 크게 줄인 것이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한진중공업 154만7816주를 장내매도, 보유지분이 14.18%에서 10.80%로 급감했다. 또한 두산중공업의 지분도 6.34%에서 5.12%로 1.22%포인트 축소했다.
한진중공업과 두산중공업 등 조선주는 비금융주에 대한 공매도가 허용소식이 발표된 이후 대차잔고가 크게 늘어 향후 주가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분류돼 왔다. 미래에셋도 이러한 우려를 반영, 해당 종목에 대한 비중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미래에셋은 공매도 허용으로 역시 주가하락이 우려됐던 건설주인 현대건설은 오히려 275만4941주를 추가취득, 보유지분을 2.48%포인트 늘렸다. 공매도 우려보다는 기업 구조조정에 의한 체질개선에 대한 기대를 더욱 크게 가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래에셋은 지주사인 두산의 보유지분은 14.75%에서 15.60%로 0.85% 늘려 눈길을 끌었다. 공매도 허용은 오히려 지주사의 투자메리트를 높이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지주사 숏(매도), 자회사 롱(매수) 매매 가능성이 높아지며 오히려 지주사에 대한 저가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 외에도 미래에셋은 우리투자증권과 LG하우시스의 보유지분을 각각 2.44%포인트, 6.44%포인트씩 줄이는 한편 삼성물산 또한 기존 6.58%에서 4.90%로 1.68%포인트 축소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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