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DS 제안으로···산은과 별도
두산그룹이 에어버스의 모회사인 EADS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28일 “EADS의 제안으로 KAI 지분 매각을 협의중인 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협의는 산업은행이 추진하는 매각건과는 무관하며, 두산인프라코어가 보유하고 있는 KAI 지분 20.54%에 대한 건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AI는 두산인프라코어 이외에도 현대자동차와 삼성테크윈이 각각 20.54%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30.54%를 갖고 있는 산업은행이 3개사와 공동으로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 독일, 스페인의 합작기업인 EADS는 에어버스와 유로콥터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유로콥터의 경우 KAI와 한국형헬기 개발사업을 공동 추진중이다. EADS는 또한 KAI 및 대한항공과 90인승 여객기 개발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ADS는 KAI 지분 인수를 통해 성장중인 한국 항공산업에 안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일을 추진중인 것으로 보인다.
현행법상 외국인도 방위산업체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국방부 장관 등 관련 부처 장관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경영권 승계가 아니라서 지분 인수에 큰 장벽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는 견해도 있다.
다만 KAI는 F-15와 F-16 등 한국 공군에서 사용되는 미국산 전투기를 제조하고 있으며, 훈련기 T-50도 미국의 록히드 마틴과 제휴를 맺고 있어 EADS가 지분을 참여해 회사 임원이 KAI의 이사진에 선임될 경우 기술정보가 세어 나갈 수 있어 미국측의 반대가 우려된다.
여기에 국내 유일의 완제기 제조업체인 KAI 지분을 외국계 기업에 팔면 안된다는 국민적 정서도 있어 협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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