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주택이 도시를 바꾼다
$pos="C";$title="글루램";$txt="꽃잎을 형상화해 지붕을 꾸민 영국의 한 식물원. 변형된 돔구조 형태로 글루램이 주재료로 쓰였다.";$size="510,382,0";$no="2009052808261028377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
수외혜중(秀外惠中)은 '외모가 빼어나고 아름다운데 속 마음은 슬기롭고 똑똑하다'는 의미다. 이런 경우를 빚대어 금상첨화(錦上添花)라고 한다.
서울시의 핵심정책 중 하나인 '디자인서울'은 '수외혜중'과 '금상첨화'가 어울리는 도시 리모델링 작업이다. 그래서 거리도 건축물도 간판도 서체도 자유분방하면서도 통일성을 갖는, 편리하고 실용적이면서도 눈길을 잡아 끄는 매력을 발산시켜 서울을 부가가치 높은 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패션ㆍ의류 산업의 메카인 동대문에 들어서는 동대문디자인파크&플라자(DDP)는 이라크 출신의 세계적인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했다. 그녀는 도시건축, 디자인 분야에서 꾸준히 혁명적인 실험을 했다. 그녀가 만들어내는 독창성과 역동성은 58조원의 부가가치를 기대하는 DDP 탄생의 산파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2011년 말 준공될 독특한 모양새의 DDP가 디자인 서울의 첨단 엔진 역할을 할 것이라는데 이견은 없다.
산업화로 허물어져가던 한옥의 재조명은 다른 듯 통한다. 독창적 도시의 재구성이 과거를 갈아엎고 신천지를 만들겠다는 구상은 아니기 때문이다. 전통과 현재, 미래의 융합은 실험이 아니다. 각기 다른 멋스러움과 실용성이 어우리지면서 새로운 것은 태어난다.
집성목 활용 친환경·경제성 만점
그런 차원에서 목조 건축물은 건축 자재와 디자인에 있어서 새로운 대안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다. 멋과 디자인, 전통과 친환경의 결합이라는데서도 구미가 당긴다. '나무가 좋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하지만 유럽에선 꽤 잘나가는 집성목(제품명 글루램)을 이용한 자재활용과 건축기술을 들여다보면 해법 찾기가 조금 빨라질 수는 있다.
그렇다면 철골과 철근, 콘크리트 더미 속에서 고개를 쳐드는 나무의 이유있는 반란은 무엇인가.
$pos="C";$title="글루램";$txt="스위스 나노테크놀로지연구소. 정전기나 습기로부터 첨단기기 안정성 확보에 적합하다.";$size="510,113,0";$no="2009052808261028377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2000년 준공된 스위스의 나노테크놀러지연구소는 글루램으로 시공됐다. 연면적 1만2000㎡에 직경만 120m에 달하지만 착공한 지 2년 만에 뚝딱 완성됐다. 변형된 돔구조 형태로 가운데 구멍이 뚫린 도너츠를 연상하면 이해가 쉽다.
글루램(Glulam, Glued Laminated Timber)은 건조된 판재를 섬유방향으로 평행하게 접착, 적층해 길이가 길고 두께와 폭이 큰 기둥 형태로 만든 목제제품이다.
보기 좋으라고 나무로 지은 것만은 아니다. 최첨단 나노분야의 연구를 하는 곳이라 정전기나 습기로부터 첨단기기의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이유에서다. 나무는 자체적으로 습도나 온도를 조절한다. 자연친화적인 건축자재로 새집증후군은 당연히 없다.
부가적인 효과도 있다. 실내에 누르스름한 원목이 노출돼 자연속에서 일하는 느낌을 주다보니 연구원들의 피로가 줄고 생산성도 높아졌다.
건물에 기둥이 없기 때문에 공간 활용도도 뛰어나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에너지 효율이 높으니 당연히 냉난비도 절약된다. 건축자재가 나무라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
에덴프로젝트로 불리는 영국의 대형 식물원에도 글루램이 쓰였다. 변형된 돔구조 형태로 벽체는 물론 지붕재도 두겹의 곡재로 만들어졌다. 꽃잎을 형상화한 지붕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한 형태로 가공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pos="C";$title="글루램";$txt="돔 구조로 만들어진 스위스 살돔 염화칼슘 저장창고";$size="510,268,0";$no="2009052808261028377_3.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돔구조에 최적..체육관ㆍ전시관ㆍ연주홀 등에 주로 쓰여
내부식성이 좋기 때문에 물이나 소금기를 많이 접하는 건축물에도 적합하다. 중국 청도에 건설예정인 수영장은 건축자재로 글루램을 낙점해놓고 설계 중이다. 주요 자재로 나무를 쓸 경우 소리를 흡수해 공간 울림이 적고 방음효과는 물론 온도조절 효과가 뛰어나다는 이유에서다.
최대 8만t을 저장할 수 있는 스위스 살돔(Saldome) 소금창고(염화칼슘 저장창고)에도 글루램이 쓰였다. 염분 때문에 철골구조로 시공했을 경우 철골이 부식돼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나무를 사용했다. 조금 비싼 자재비는 공기단축과 보수비용을 줄여 만회했다.
국내에서도 염분이 많은 해안가 건축물에는 스테인리스 강판이나 아연을 입힌 도금강판을 쓰지만 부식 속도를 늦출 뿐 검붉은 녹을 막지는 못한다.
나무를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단체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것 같지 않다고?. 아니다. 그렇다면 환경단체 감시활동이나 환경 기준이 우리보다 센 유럽에서 관련 기술이 발달할 수 없었을 게다.
일정 기간이 지나 이산화탄소 흡수 분해 능력이 떨어지는 나무를 벌채해 사용하고 계획적으로 수림을 조성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스위스 헤링(HARING)사와 제휴해 글루램 전도사 역할을 자청한 휴스콘건설의 설명이다. 자연보호과 자원활용이 동시에 이뤄지는 셈이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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