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L";$title="이문열";$txt="";$size="250,367,0";$no="200903041157125515480A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소설가 이문열이 '이야기(story)'는 어느 시대에나 필요한 것이며 절대로 패(敗)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7일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SBS가 주최한 '서울디지털포럼2009-스토리(STORY) 새 장을 열다'에 연사로 참석한 이문열은 "이야기라는 것은 시간을 말로 잡아내는 작업"이라고 전제하고 사람들이 왜 이야기를 하고, 듣기를 좋아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작가는 "모든 존재는 자신를 드러내고자 하는 본능을 가진다"면서 "이야기는 자기 현시의 가장 보편적인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사람들은 하늘의 해와 별을 천문이라고 하고 우주가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봤고, 인간이 자기를 드러내는 방식은 인문이라고 일컬었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이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본능을 가지는 것은 "대부분의 존재는 유한하기 때문에 시간속에서 언제나 사라지고 소멸하는데 이것을 말로 잡아 존재를 연장시키려 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또 사람이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전달과 소통의 욕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이야기들은 내가 하지 않으면 살지못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대나무밭에 가서 '임금님 귀는 당나기 귀'라고 외치는 것은 자기가 죽을지도 모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죽게 되더라도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전달과 소통의 욕구 때문"이라고 말했다.
때로 이야기는 자발적인 욕구가 아니라 가혹하게 강요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문열은 "'천일야화'의 경우처럼 새로운 이야기를 지어내지 않으면 죽는 경우도 있는데 실제로도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다"며 "이야기를 자신의 업으로 삼은 사람은 이야기가 더 이상 나오지 않으면 자살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헤밍웨이 같은 경우 60살이 되고 이야기가 잘 나오지 않자 할 수 없이 엽총을 입에 물고 자살했으며 작가에게 있어 더 이상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은 살아도 살 수 없는 절망적인 케이스가 되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작가들뿐만 아니라 누구나 자기 삶이 그럴듯한 이야기가 될 수 있게 노력한다"며 "자기 분야에서 뭔가 성취했다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서 이야기를 만드는 것에 성공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사람들은 이야기를 듣는 것도 대단히 좋아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문열은 "사람은 언젠가는 죽게 되지만 죽기전까지 유예된 시간에 주체할 수 없는 여가들이 있다"며 "이 엄청나게 지루하고 비어있는 시간들을 채우는 방식 중 하나가 이야기를 듣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작가는 "단순히 여가를 채우거나 살아가는데 유리한 정보를 얻는 것 뿐 아니라 그 얘기를 듣지 못하거나 해석을 잘못해 죽게되는 경우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신화를 예로들며 "스핑크스라는 짐승이 길가는 사람을 붙잡고 수수께끼를 내는데 이것을 풀지 못하면 사지가 찢겨 죽게됐다"면서 "이런 경우는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정보를 얻지 못하면 죽게되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또 "바그너가 이라안족의 자부심을 음악으로 표현했는데 히틀러가 바그너의 음악을 잘못 해석해 비극적인 결과가 나왔다는 해석도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소설 시 음악 연극 등 이야기를 전달하는 여러 장르가 있는데 누가 자기 고유의 수단으로 대중을 사로잡느냐에 따라 그 시대의 주요 문화 장르가 달라진다"면서 "이야기의 특징은 이런 여러 장르가 나눌수록 더욱 풍성해진다"고 설명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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