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 '최악 지났다 확인'
4일 연속 하락했던 뉴욕 증시가 26일(현지시간) 5거래일만에 반등했다. 급반등하면서 지난 4일간의 낙폭도 단 하루만에 만회했다. 지난주 후반 무너졌던 20일 이평선도 3거래일 만에 되찾으면서 일단 뉴욕 증시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무엇보다 컨퍼런스 보드의 5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제너럴 모터스(GM)와 주택시장 부진 등 증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산재해 있어 추가 상승을 이끌 충분한 동력이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여전히 변동성 높은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54.9를 기록했다. 4월 지수보다 15.7포인트나 상승한 것이었다. 2003년 4월 이래 최대폭 상승이었다.
루미스 세일즈의 데이비드 소워비 애널리스트는 "소비자신뢰지수는 실질적으로 개선됐다"며 "소비자신뢰지수 덕분에 증시가 랠리후 피로감과 싸울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소비자신뢰지수는 이제 겨우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전 수준을 회복했을 뿐이다. 지난해 9월만 해도 소비자신뢰지수는 61.4를 기록했으며 이전에도 지속적으로 50선 이상을 유지했다.
다시 말해 이날 소비자신뢰지수는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것을 확인해줬다고는 볼 수 있지만 추가 상승을 위한 동력이 되기에는 아직 부족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전히 GM은 이번주 증시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변수로 남아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GM과 채권단과의 마지막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합의안 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GM의 파산보호 가능성은 점점 고조되고 있다.
윈드햄 파이낸셜 서비시스의 수석 투자전략가는 "GM 파산은 현재 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라며 "GM·크라이슬러와의 계약 연장에 실패한 많은 딜러들로 인해 실업률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이체 방크의 조셉 라보그나 애널리스트도 "GM의 파산은 모든 것을 혼돈 속으로 몰아넣을 것"이라며 "GM 파산으로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4%를 후퇴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낮은 경제성장률 때문에 8% 이상의 높은 실업률이 고착화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RDQ 이코노믹스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실업률이 2013년까지 8% 이하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따르면 내달 초 발표될 미국의 5월 실업률은 9%를 돌파해 9.3%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4월 실업률은 8.9%였다. 실업률 상승은 언제나 증시 상승의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는 변수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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