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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생명 "매각 없다"

은행업계 잇단 러브콜에 공식입장 표명
일각 매각설 일축...조직 동요 진화 해석



최근 잇딴 매각설로 곤혹을 치루고 있는 녹십자생명이 매각설과 관련 전직원을 상대로 후순위 차입과 매각설에 대한 공식입장을 전달하는 등 조직 동요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2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녹십자생명은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매각설과 후순위 차입방안과 관련 전 직원에게 '후순위관련 직원들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이메일을 발송하는 등 조직사기 저하 및 동요 예방에 나섰다.

이메일 내용에는 임원 임금삭감,직원 감원, 비용 절감 등 고강도 강구책을 마련하는 등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제반 경제환경의 악화로 지난 2008 회계연도에 111억원의 적자를 내고 3월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이 145%로 금융감독당국의 권고치인 150% 이하로 하락하는 등 경영상황이 매우 악화돼 있다고 적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신규 투자 유치를 위해 노력을 해왔으나 금융위기 여파로 무산됐고, 이에 오는 6월말까지 후순위차입 300억 원을 추진하게 됐다며 후순위 차입이 성공하면 지급여력비율의 개선으로 영업 강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돼 있다.

녹십자생명은 투자유치를 추진중으로, 유치계획이 무산될 경우 대주주인 녹십자홀딩스로부터 7년만기, 9.5%의 이자율로 전액 차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른 지급여력비율은 약 190%를 넘어서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후순위 차입은 (차입한)회사가 파산하면 다른 모든 채무를 우선변제하고 잔여재산이 있을 경우 채무를 상환한다는 조건이 명시된 차입금이다.

또한 부채의 성격이지만 자기자본에 가산돼 금융기관의 중요한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주로 증자가 어려운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기관들이 주로 이용한다.

최근 8개월 동안 후순위 차입을 시행한 생명보험사는 총 4개 회사로, 지난해 9월 흥국생명이 1000억원을 발행한 데 이어 동부생명이 올 3월 400억원을 대주주로부터 차입한 바 있다.

이외에도 ING생명이 3500억원, PCA생명이 300억원 등 대주주로부터 후순위차입을 통한 지급여력비율을 개선시킨 바 있다.

매각설과 관련 전 전무는 "회사 사정이 매우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직원 모두가 주인임을 자각하고, 개인의 이익이나 안위보다는 전 직원이 생존, 발전할 수 있는 단합의 길로 나서야 할 것"이며 "회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제반 경영활동에 전 직원들의 전폭적인 신뢰와 적극적인 동참을 통해 우리 삶의 터전인 녹십자생명이 보다 발전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녹십자생명 관계자도 "매각 계획은 전혀 없다"며 "이메일 공문은 매각설에 대한 회사의 입장을 천명한 것으로, 대주주의 지속적인 경영 활동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규 기자 kyk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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