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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트렌드2.0] 브랜드 철학 담은 화장품 '용기'

각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특성을 표현하는 철학과 디자인 코드 등이 담긴 화장품 용기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용기는 고객이 가장 많이 보고 만지는 부분으로 브랜드의 개성을 가장 잘 나타내기 때문에 용기 디자인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순히 제품만을 담는 용기의 시대는 사라지고 있는 분위기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비커, 플라스크, 스포이드 등 실험실에서 사용하는 용기를 이용해 팩과 립글로스 등을 선보이고 있다. 태초의 생명력과 현대 피부과학 기술을 접목시켜 탄생한 브랜드라는 컨셉트를 실험실 기구로 풀어내 용기 디자인을 연출한 것이다. 특히 한 라인의 단상자 패키지를 이어 놓았을 때 한 폭의 멋진 자연 갤러리가 완성되는 세심한 부분까지 염두에 두고 디자인한 점이 시선을 사로잡는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달 초에 출시된 둥근 비커 모양의 '시즌스 프레시 홈메이드 팩'(사진) 제품은 2주만에 약 6500개가 판매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키엘은 무향ㆍ무색소ㆍ최소 방부제의 제조 원칙을 지켜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 철학과 약국에서 출발한 탄생 스토리를 반영하듯 용기 모양을 연고통, 약통 등으로 디자인한다. 제품 포장지 역시 일반 브랜드처럼 종이백이 아니라 약봉지 모양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명품 한방 화장품인 설화수 용기는 브랜드 컨셉트인 한국의 선(線)이 지닌 아름다움과 동양의 색채를 그대로 담아냈다. 제품의 용기는 보다 단아하고 동적인 느낌으로 다듬어 절제된 미를 표현하고 빛을 품은 듯한 온화한 도자의 재질감을 강조해 한국적 감성과 함께 글로벌한 미적감각은 부여했다.

또 옥 등 한국의 보석을 더욱 깊이 있게 표현하고 재질감을 고급스럽게 표현한 용기 재질과 천년을 계승해온 한방학의 신비로움을 표현한 그라이데이션 색상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설화수의 대표적인 제품인 '윤조에센스'는 지난해 한해 동안 약 160만개가 팔렸다. 매 1분당 3개씩 팔린 셈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용기에 브랜드의 정통성을 유지하면서도 모던한 느낌을 더하고 브랜드명과 제품명을 영문으로 병기해 글로벌화에도 신경을 썼다"며 "브랜드의 철학과 비전을 용기에 담은 디자인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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