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업체들이 베트남 화장품 시장을 사로잡았다. 한류열풍으로 현지에서 한국 미인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게 주효했다.
17일 코트라는 “베트남에서 한국 화장품브랜드의 점유율이 매출 기준 25%로 유럽(23%)이나 일본(17%), 태국(13%)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면서 베트남 화장품 시장을 한국 화장품의 전략시장으로 평가했다.
드봉(DeBon)이 1997년 베트남 진출에 성공한 이후 지오라미(Geo-Lamy), 코리아나(Cor?ana), 더페이스샵(The face shop), 오휘(Ohui) 등 많은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수출, 직접투자 등 다양한 형태로 베트남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미샤(Missha), 그린비(Green B) 등 중저가 화장품의 현지 진출이 성공하면서 판매망 또한 확대되고 있다.
코트라는 “베트남 내 한류열풍으로 한국 미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게 주요인”이라면서 “한국여인의 아름다움이 한국산 고품질 화장품의 영향이라는 믿음도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를 부추긴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 관련 드라마와 잡지가 소개되면서 한국 화장품 및 메이크업 동향에 대한 베트남 여성의 관심이 높아져 향후 지속적으로 한국산 제품의 현지 수출확대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화장품 중에서도 베트남 소비자들의 주요 관심 제품은 자외선 차단제, 화이트닝, 여드름 방지 제품 등이다. 특히 자외선 차단제품은 베트남 여성 소비자의 최대 관심제품으로 지난해 1000만 달러 규모의 제품이 소비된 것으로 추정되며 취급하는 유통기업이 최근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30대 고소득 여성들을 중심으로 노화방지 및 기초 에센스화장품 판매가 큰 폭으로 늘고 있으며 베트남 남성들 사이에서도 스킨케어제품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코트라는 “베트남은 한국 화장품의 동남아 진출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 시장”이라며 “특히 자외선 차단제품, 기초 에센스 제품의 경우 현지 소비자 기호를 정확하게 반영해 여타 동남아국가로 수출이 가능한 테스트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베트남 소비자의 눈높이고 높아져 한국산 제품이 아닌 선진국 유망 브랜드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가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한국 화장품 기업은 현지 제품 인지도 확대와 브랜드 노출을 통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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