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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장군의 숨결이 '조류발전'으로 다시 살아난다

[울돌목 조류발전소 준공식 현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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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울고 있었다. 1597년 이순신 장군이 왜적을 맞았을 때와 같았다.

14일 찾은 전남 울돌목 조력시험발전소 준공식 현장(바다)은 ‘울돌목’이란 말 그대로 바다가 울고 있는 듯 했다. 빠른 유속으로 노없이도 배가 남에서 서로 떠내려갔다.

“태양과 달이 지구를 밀고 당기면서 조석현상이 생긴다. 울돌목은 길이 약 1000m, 폭 약 500m의 바닷길로 해저에 폭 약 300m, 수심 약 20m의 협곡이 존재한다. 이에 조석현상에 따른 해류가 협곡을 타고 빠르게 떨어진다.”

강정극 한국해양연구원 원장은 울돌목이 울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조석현상은 밀물과 썰물이 밀려오는 것을 말한다. 울돌목은 바닷길이 좁아지는 지역으로 조석현상에 따라 해류가 다른 지역보다 더 빠르게 흐른다. 여기에 해저 협곡까지 지니고 있어 수심평균 최대유속 5.5m/s가량 해류를 유지한다. 이번 시험조류발전소는 이 힘을 이용, 프로펠러를 돌려 물의 힘으로 전기를 생산해 내는 발전 방식이라는게 강 원장의 설명이다.

특히 조류발전은 지구와 태양이 위치를 벗어나지 않는 한 무한정 에너지를 생산해날 수 있다.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한 무제한 에너지를 뽑아낼 수 있다는 뜻이다. 또 매번 정해진 시각에 원하는 만큼 발전할 수 있다. 필요한 양의 전기를 고정적으로 생산해낼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울돌목에 설치된 발전기는 Helical형 발전기로 500kW급 2기가 설치됐다. 총 공사비 126억원(구조물 공사비 92억원, 기전설비 포함 공사비 34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공사였다.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았다.

이번 준공식을 계기로 연간 약 430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또 이 발전소가 상용화되고 발전기 90기를 더 설치되는 2013년엔 총 9만kW(4만6000가구)의 전기가 공급하게 된다. 이는 소양강댐 수력발전소 전력생산량(20만㎾)의 절반에 해당한다.

강 원장은 “우리나라의 조류에너지는 약 1000MW로 이 에너지를 개발하는 경우 연간발전량은 약 2450GWh정도에 이를 것”이라며 “이로 인한 이산화탄소 저감량은 약 1백만t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향후 2년가량 사업성 타진 기간을 거쳐 상용화에 들어갈 것"이라며 "사업성은 이미 있다고 보지만 발전기의 형태, 터빈의 형태, 전기변환장치의 형태 등을 실험한 후 최적의 조류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은 "사업성 타진 후 투자자와 함께 향후 건설되는 조류발전소 건립사업(90기)에 참여할 생각"이라며 "건립비는 많이 들지만 발전소 비용의 70%를 차지하는 연료비가 한 푼도 안든다는 점에서는 충분한 사업성이 있어보인다"고 말했다.

행사장 오른쪽으로 이번에 준공된 시험발전소가 보였다. 바다 위에 서 있는 하얀 창고 밑으로 빠르게 돌고 있을 발전터빈이 상상됐다. 빠른 해류와 조석간만의 차를 이용, 명량해전에서 13척의 배로 130척의 배를 무찌른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처럼 우리나라 핵심 전력 생산기지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순간이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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