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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천신일, 전환사채(CB)로 편법 주식증여?

千, 朴의 지인 차명으로 CB 발행 후 되사는 수법 편법증여 의혹
朴, 千의 주식 327만주 고가에 사주고 저가에 되팔았다는 의혹도
檢, 이번주 千 압수물 분석ㆍ관련자 조사 후 다음주 소환할 듯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이 전환사채(CB)를 이용해 자녀들에게 편법으로 주식을 증여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천 회장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지인들 차명으로 전환사채를 발행한 뒤 이를 주식으로 전환해 자녀들에게 되파는 방식으로 주식을 편법 증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검찰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천 회장은 2003년 6월 코스닥 등록 업체인 나모인터랙티브를 계열사로 편입한 뒤 박 전 회장의 지인 주모씨 등 15명에게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주씨 등은 2006년 4월 세중나모여행이 나모인터랙티브를 인수합병해 우회상장한 뒤 두 달여 후인 6월에 장외시장에서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했다.

이후 천 회장의 장남 세전씨와 차남 호전씨, 장녀 미전씨는 주씨 등이 보유한 세중나모여행 주식을 매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증여세를 포탈한 의혹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천 회장은 2003년 5월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던 박흥호 전 나모인터랙티브 대표에게서 장외매수하는 등 방법을 통해 11.89%의 지분을 확보했으며, 그 해 7월에는 공동대표였던 김흥준씨로부터 40만주를 추가로 장외매수해 19.58%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 당시 세전씨는 10만주(지분 1.92%), 호전씨도 10만주(지분 1.92%), 미전씨는 6만주(지분 1.16%)를 확보했으며, 이후 세 남매는 지분이 늘어나 지난 4월3일 현재 각각 11.84%(세전씨), 7%(호전씨), 3.76%(미전씨)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검찰은 천 회장 가족과 세중나모여행 계열사들이 세중나모여행 주식 총 327만여주를 시간외매매를 통해 박 전 회장의 지인들에게 고가에 매도한 후, 1년여 뒤 가격이 폭락하자 저가에 되산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 회장 등은 대선을 앞둔 2007년 4~11월 박 전 회장 지인들에게 6400~1만2700원에 327만여주를 매도했고, 세전씨는 2008년 10~11월 아홉 차례에 걸친 장내매수를 통해 2298~4240원에 총 40만여주를 사들여 막대한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번 주말까지 천 회장의 주식ㆍ자금 거래 내역 분석 및 증거물 확보, 관련자 소환에 주력한 뒤 다음주께 천 회장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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