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법 시행에 맞춰 이름을 바꾼 한국예탁결제원이 '환골탈태' 하고 있다.
이수화 사장의 '역지사지' 경영론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고객 혹은 직원의 입장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이 사장의 지론이다.
이 사장은 최근 직원 복지를 위해 내부 리모델링을 주문했다. 이번 주 마무리될 예정인 내부 공사에서 가장 눈여겨 볼만한 부분은 여직원 휴게실과 새롭게 탈바꿈될 회의실.
이 사장은 "내부 공사라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강조한 점이 여직원들을 위한 아늑한 휴게실을 만들고 회의실을 최첨단화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과 고객이 내 자식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그들이 어떤 고충이 있는지, 어떤 요구 사항이 있는지를 알 수 있다"며 "우선적으로 편한 일터를 만들어 주는 게 효율성 제고 측면에서도 효과가 배가 된다"고 강조했다.
예탁결제원의 뼈를 깎는 비용 절감의 노력 중심에도 이 사장이 있다. 이 사장은 지난해 경제 위기에 따른 고통을 분담하고자 임원 임금 30%와 직원 임금 7%를 삭감 및 반납하는 데 노사 합의를 이끌어낸 장본인이다. 업무 추진비도 25% 줄이도록 주문해 지난해 전체 예산의 16%인 162억원을 절감했다.
사회 공헌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달 115억원 규모의 'KSD나눔재단'을 공식 출범하고 소외 계층에 대한 금융 경제 교육을 비롯해 장학 사업, 저개발 국가의 자본 시장 인프라 구축 지원을 시작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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