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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조의 여왕' 부부 의리 강조하며 주제의식 부각


[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MBC 월화드라마 ‘내조의 여왕’이 부부 사이의 의리와 정을 다루면서 드라마의 주제와 좀 더 가까이 다가섰다.

11일 방송된 ‘내조의 여왕’은 아내 천지애(김남주 분)의 남편 달수(오지호 분)에 대한 사랑은 물론 부부지간의 의리를 비중 있게 다뤘다. 달수와 준혁(최철호 분)의 엇갈린 상황과 함께 보여준 부부간의 정은 지금까지와 다를 바 없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달수는 대리로 승진하고, 준혁은 대기 발령. 양복에 넥타이까지 맨 준혁은 만화방에서 자장면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고 돌아와 봉순에게 밥 달라 큰소리를 치고, 달수는 결혼기념일 선물과 함께 승진 소식을 알린다. 회사에서는 달수가 준혁에게 복사 일에 커피 심부름까지 시키는 해프닝까지 벌어진다.

이에 앞서 준혁은 자신이 얼마나 못난 남편이었는지 아내 양봉순의 병으로 인해 깨닫는다. 그는 봉순에게 “왜 아프다고, 수술 받아야 한다고 말 안 했느냐”며 “나한테 얼마나 잘 해줬는데, 맨 얼굴도 예쁘니까 아침에 일찍 일어나 화장하지 말라”고 말하면서 닫혔던 마음을 연다.

준혁은 뇌물수수 관련 감사를 받는 동안 “당신은 몰랐잖아. 무조건 나 팔아”라고 한 봉순의 말을 떠올리며 많은 갈등을 한다. 결국 대기 발령을 받은 준혁은 김이사(김창완 분)에게 따지지만 그저 “믿고 기다리라”고만 한다.

남편이 낙동강 오리알이 됐는데도 신문 스크랩을 하는 양봉순과 명품은 아니지만 값 좀 나가는 구두를 남편에게 전하는 천지애는 서로 다른 캐릭터지만 남편을 향한 입장은 같다. 이제야 조금씩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기 시작한 두 사람은 과거 친구 관계로 돌아가는 듯 편해진다.

천지애를 사이에 둔 달수와 태준의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천지애는 두 사람의 애간장을 더욱 녹인다. 자신의 집 동네로 이사 온 태준과 남편 달수가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고 천지애는 수퍼마켓 앞에서 소주를 걸치며 서로 간의 질투심을 불러일으킨다.

태준은 천지애에게 “남편이 미워죽겠다면서 왜 그렇게 챙기냐”고 묻자 천지애는 “한 배를 탔잖아요. 집채만한 파도가 밀려오는데 한 배 탄 사람이 미워죽겠다고 노를 팽개치면 같이 죽는 것 아니냐”고 답한다. 부부간의 의리를 부각시킨 대목. “큰 배로 갈아타면 되지 않느냐”는 태준의 말에 “남녀 사이에서도 의리라는 게 있다”고 받아 치는 천지애다.

이날 방송에서도 김남주의 무식 캐릭터 연기는 시청자들을 웃겼다. 태준의 개 태봉이에게 일어나라고 하면서 ‘시트다운’을 외친 것. 남편 앞에서는 잘 해주는 척 하면서 둘만 있을 때는 찬 바람 쌩쌩 부는 이유가 궁금한 태준은 “남편에게 질투감을 유발하려고 그런 것 아니냐”며 따진다.

한편 방송 끝에서는 은소현(선우선 분)이 오영숙(나영희 분)의 갤러리 오픈 행사에 참석했다가 물 속에 빠지는 사고가 벌어져 향후 달수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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