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로벌 경제위기로 세계 경제 파워가 이머징 마켓 쪽으로의 이동이 가속화 될 것이다."
라구람 라잔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11일 삼성증권 주최로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열린 ‘제6회 삼성 글로벌 인베스터스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라잔 교수는 2004년 출간돼 미국 지식인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시장경제의 미래’ 공동 저자로 ‘오바마노믹스’에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잔 교수는 "미국이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지의 여부와 관계없이 이번 경제 위기는 부채와 높은 세금의 부담을 안고 있는 국가들에게 더 큰 위험을 주게 될 것"이라면서 "또 강력한 규제와 약화된 경쟁, 보호무역 등으로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는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완화할 수는 있지만 중장기적 측면에서는 더 많은 비용과 더 많은 물가상승을 야기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머징 마켓들은 이번 경제위기로부터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제 세계가 아시아에 기대하는 것은 전자 산업뿐 아니라 변호사, 금융업자, 마케팅 전문가가 될 수도 있다"며 "다만 이머징 국가가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혁신, 브랜드, 마케팅, 재정상태 등으로 초점을 옮겨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 회복 패턴에 대해서는 "경기가 안정되고 일정 시간 동안 상대적으로 천천히 경제가 성장하는 U자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금융 섹터에 놀랄만한 변화가 있지 않는 한 2-3년 안에 경기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삼성증권이 이날 개최한 컨퍼런스에는 피델리티ㆍ싱가포르투자청(GSIC)ㆍ삼성투신운용 등 국내외 500여명의 기관투자가와 70여개 국내 기업들이 참석,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ㆍ현대차ㆍ신세계 등 주요 기업 CEO와 CFO들이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진행,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만났다.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은 "한국 주식 시가총액의 30% 정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투자자들이라면 이번 컨퍼런스는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자리"라며 "이번 컨퍼런스 성과는 지난해를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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