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계속된 코스피 랠리에 증권사들의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한 가운데 그 중에서도 삼성증권이 가장 두드러진 실적을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4분기(1~3월) 삼성증권이 영업이익 1060억을 기록, 나홀로 1000억원대를 달성하며 증권사 가운데 가장 장사를 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면에서도 삼성증권은 858억원을 기록, 현대증권(669억), 대우증권(685억), 우리투자증권(675억)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올 1~3월에는 브로커리지 중심의 대형증권사들이 실적에 강세를 보였다. 현대증권은 영업이익 753억, 순이익 669억을 각각 기록하며 선전했다. 대우증권도 영업이익 794억, 순이익 685억원을 기록하며 전기비 대폭 상향된 실적을 내놨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영업이익 900억원을 기록, 대우증권(685억)을 앞섰으나 순이익면에서는 대우증권에 뒤쳐졌다. 한화증권은 461억원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2526%나 성장했다. 보유하고 있던 한화 주식을 김승연 회장에게 넘긴 것이 순이익 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동양종금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각각 순이익 216억, 124억을 나타냈다. 대신증권은 전년동기 대비 11.2% 감소한 156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증권사의 경우 메리츠증권(71억원)과 NH투자증권(65억원)이 순이익 각각 71억원, 6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유진투자증권은 순손실 691억원을 기록, 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1∼3월) 808억원에 달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충당금을 대거 쌓은데다 100억원 넘게 명예퇴직금을 지급한 것이 실적 악화 요인이다.
정길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펀드 판매 부진, 직접 투자 트렌드 심화의 영향으로 브로커리지 중심의 대형상위사들이 상대적 수혜를 입고 있다"며 "브로커리지 뿐 아니라 이자수익ㆍ상품이익ㆍIB 등이 순환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춤에 따라 이들 증권사의 수익 개선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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