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만 사는 코스닥 우려..코스피 흐름도 지켜봐야
지난 주 코스닥 시장은 3% 이상의 강세를 보이며 500선에 무난히 안착했다.
미국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대부분의 은행이 시장 에상보다 건전하다는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강세 행진을 유지했다.
특히 이번 한 주간에는 한동안 주춤했던 테마주의 강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강세 행진에 일조하기도 했다.
주 초 이명박 대통령이 자전거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자전거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며 일각에서는 거품론이 부각되기도 했다.
또 원ㆍ달러 환율이 연중 최저점을 연일 경신해가는 등 안정을 되찾자 이에 대한 수혜가 기대되는 여행주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주 후반에는 중국이 2020년까지 갖추기로 한 태양열 및 풍력발전 용량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는 소식에 관련주가 출렁거리기도 했고, 제너럴일렉트릭(GE)의 헬스사업부문 강화 공식 선언으로 인해 U헬쓰케어주가 급등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테마주의 강세를 개인이 이끌고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여전히 코스닥 시장은 개인이 주도해가고 있는 반면 기관의 매도세는 점점 강해지는 양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한 주는 변수에 민감한 개인이 매도세로 돌아설 경우 이 매물을 소화해낼 만한 수급적인 여력이 없다는 점에서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시점이다.
선승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코스닥 지수가 급반등한 만큼 기술적인 면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경기회복 기대감이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보합장세가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현 시점에서 지수 방향성에 대한 추격매수보다는 순환매 차원의 단기 매매 전략과 실적이 확인된 종목에 관심을 갖는게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코스피의 흐름도 주시해야 한다. 코스피 흐름을 배제하고 코스닥만 연일 강세를 보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코스피의 경우 미국의 스트레스 테스트 및 고용지표 발표까지 모두 완료된 상황에서 이렇다할 모멘텀 및 이벤트가 없다는 점이 우려되고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