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이르면 오는 10일께 부산지검에 재소환돼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검찰 등에 따르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노 전 대통령 측의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권 여사 소환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중수부는 노 전 대통령 측이 100만달러 사용처에 대한 자료를 제출하는 대로 권 여사를 재소환하기로 했으며, 문 전 실장은 9일께 검찰에 관련 자료를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수사브리핑에서 "노 전 대통령 측에서 100만달러 용처 세부 내용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며 "진술서는 내일 중 완성될 듯하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 측은 40만여달러를 미국에서 유학 중이던 아들 건호씨와 딸 정연씨의 생활비로 사용했으며, 나머지로 노 전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에 진 빚을 갚는데 사용했다고 사용처를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수부는 9일께 노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100만달러 사용처에 대한 자료를 제출받는 대로 권 여사를 이르면 10일께 부산지검에서 재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수부는 지난 11일 부산지검에서 권 여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첫 소환한 뒤 소속 검사 두 명을 파견해 조사에 참여토록 한 바 있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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