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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어중간한 '3라운드' 돌입

朴 "대가성 없었다" 진술..새 변수 등장
600만달러도 결정적 증거 없어
권여사 재소환 100만달러 용처 성과도 불확실
이번주 부터 朴 로비 정치인ㆍ공무원 조사 일단 재개


검찰의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 수순에 돌입하면서 이제는 박연차 태광실업 로비 의혹 사건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600만달러 의혹과 관련 박 회장의 진술 외에 결정정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채 포괄적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기소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깔끔하지 못한 '3라운드'를 맞게 됐다.
 
특히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에게 건넨 600만달러의 대가성을 부인하고 나서면서 법정에서의 검찰 입지도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새 변수 朴 회장 대가성 부인 = 6일 검찰 등에 따르면 박 회장의 한 핵심 측근이 "박 회장은 베트남 화력발전소 수주나 경남은행 인수를 위해 600만달러를 건넨 게 아니라고 검찰에서 진술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화력발전소의 경우 박 회장이 베트남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물일뿐 아니라 인허가에 대한 지배력도 베트남 정부가 갖고 있어 청탁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
 
경남은행도 인수 시도 자체가 무산돼 노 전 대통령과 관계가 없다는 것이 박 회장 측의 주장이다.
 
노 전 대통령 역시 600만달러에 대한 대가성을 부인하고 있어 이 사건이 법정으로 넘어갈 경우 검찰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홍만표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해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하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청탁이나 로비 없이도 포괄적 뇌물죄는 성립된다"고 말했다.
 
◆권 여사 재소환..성과 거둘까 = 검찰은 또 박 회장으로부터 받은 100만달러의 사용처를 수사하기 위해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이르면 7일께 참고인 신분으로 재소환할 예정이다.
 
검찰은 현재 이 돈이 건호씨의 유학 생활비 등으로 사용됐다고 보고, 노 전 대통령 부부가 돈을 받은 다음 날 출국, 직접 이 돈을 건호씨에게 전달했거나 돈을 빌려 건호씨에게 차명으로 송금하고 100만 달러로 이를 갚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정상문 전 비서관이 김만복 전 국정원장에게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옮길만한 미국 내 거처를 알아봐 달라는 부탁 후 결과를 보고받았더라도 '권 여사가 100만 달러를 빌려썼고 노 전 대통령은 몰랐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하면 검찰은 기대만큼의 소득을 얻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어중간한 3라운드 돌입 = 검찰은 이런 가운데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로비를 받은 정치인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이르면 이번주 중에 재개키로 했다.
 
현재 수사 선상에 올라있는 대상은 부산ㆍ경남 일대 전ㆍ현직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이다.
 
검찰은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의 세무조사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함께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천 회장은 최근 검찰에 의해 출국금지 조치 당했다.
 
천 회장은 박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과 함께 태광실업에 대한 세무조사 무마를 위한 대책회의에 참석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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